결국 다녀왔다.
헬스장까지 걸어가는 길에 이미 땀범벅이다.
굳이 내 돈을 이렇게 써가며 굳이 그 요상한 헬스장 운동복을 입고 땀을 내야한다.
안 그러면 무지막지하게 살이 찔테니.
사실 이미 쪄버렸다. 알고는 있었지만 외면하고 있던 사실.
몸무게를 확인해보니 최고 몸무게에 다시 도달한 것으로.
기분이 정말 안좋다. 이럴 줄 알아서 헬스장도 안 가고 몸무게도 안 쟀다.
이제 정말 피할수 없다. 그 동안 너무 잘 먹고 다니긴 했다.
하기 싫은 운동 (50분 런닝머신)을 하고 더워 죽겠는데 마스크를 쓰고 집에 오는 길에 오빠랑
전화를 했는데 결국 화를 내버렸다.
오빠가 그런 의도로 한 말은 아니었을텐데 그냥 생트집을 잡아서 화를 내고 싶었나보다.
고작 50분 운동했는데 샤워하고나니 너무 피곤하다.
생떼부리듯이 떼를 쓰는 걸 보고 오빠가 웃으니까 더 화가 났다.
사실 오빠한테 화가 난게 아니라 나 자신한테 화가 난건데 그 이유를 오빠한테 말할 수가 없다.
살을 빼긴 빼야하는데 .. 빼는 과정이 매번 고통에 가까웠어서 더 화가 나는 것 같다.
상상만해도 그 과정이 스트레스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