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갔다가 돌아와서 생전 처음 먹어보는 듯한 치즈 김밥을 먹으며 이 글을 쓴다.
오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몸은 물 먹은 솜뭉치마냥 침대에서 일으키기가 쉽지 않았다.
어제 밤에 잠은 자고 싶은데 너무 피곤해서 잠이 안 오는 증상이 있을 때부터 알아봤다.
아무튼 일어나긴 해야 했다. 재택근무도 해야하고 배도 고팠고 오빠가 출근 전에 준비해둔 아침도 먹어야했다.
아침에 일어나 안약을 넣고 요거트를 먹고 영양제를 먹었다.
아이스 커피를 만들어놓고 애플와치를 차고 스텝퍼를 시작했다.
대략 10시부터 10시 40분까지 스텝퍼를 타고난 후에 데드리프트랑 핑크덤벨로 약간 더 운동했다.
오빠가 11시55분경에 집에 와서 같이 샐러드로 점심을 해결했다.
샐러드라면 기겁을 하는 남편이 요새는 배가 너무 나와서 서서히 자진해서 먹기 시작했다.
덩치가 산더미같은 사내가 내 앞에 앉아서 한주먹거리도 안 되는 샐러드를 먹는 모습이란.
점심 먹고나니 12시 30분경이었고 오빠랑 같이 침대에 누워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눈 수술 때문에 미루어 두었던 눈썹 왁싱을 1시 40분에 예약해두어서 1시경에 다시 몸을 일으켜세웠다.
오빠가 당산역까지 태워줘서 한 번 갈아타기는 안해도 되었다.
일찍 도착해서 20분간 기다리다가 왁싱이 끝나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예약 시간이 3시 50분인데 한참 일찍 가겠다 싶어서 신촌역에 내려서 병원까지 그냥 걸어갔다.
가는 길엔 홍대에서 사온 20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고 날씨는 봄 보단 여름에 가깝게 더웠다.
도착해서 예진실에서 검진을 하고 거의 1시간을 기다려 의사 선생님을 3분인가 만나뵙고 집에 도착하니 5시가 넘었다.
김밥천국 김밥을 어제 먹었는데 너무 짜서 다른 곳 김밥을 택했는데 맛이 조금 낯설다.
일하시는 분들에게 오이랑 단무지를 빼달라고 하니 매우 당황하셨다.
그러면 뭐만 남게되는지 알고 있냐는 식으로 물어보셔서 괜찮다고 답했다.
내 취향이 다시 한번 특이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치즈를 한 장 더 넣어주셨다는 말과 함께 김밥 한 줄을 달랑달랑 들고 집에 돌아왔다.
오빠는 오늘 회식이라 9시까지 집에 오기로 했다.
오빠가 화이트데이 기념으로 사준 귀걸이가 영...문제가 많다. 오래 못 낄거 같아서 다른 걸 새로 사달라고 했고 사준다고 한다.
김밥 안에는 통통한 계란말이랑 치즈 두장 그리고 햄, 어묵이 들어 있다.
요즘 유행한다던 키토 김밥 같은 느낌이랄까. 낯설다.
유튜버들 사이에서 바디프로필 열풍이 분지 꽤 된 것 같은데 나도 보면서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빠한테 점심 먹으며 살짝 그 이야길 했더니 나는 너 볼살이 좋은데 그거 하면 없어지지 않냐고 총 3번을 이야기하더라.
바프 준비를 하면 볼살이 없어지는 것인가? 하긴 말라지겠지. 그럼 자연스럽게 볼살이 빠지겠군.
그런 생각을 하고 일단 4월까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운동에 나름 일가견이 있는 남편도 바디프로필을 찍는다면 전문가에게 제대로 PT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튼 간에 아직도 하루는 안 끝났다.
하루가 왜 이리 길까. 아직 6시가 되려면 10분이나 남았다.
나는 더 이상 공식적인 일정이 남아 있지 않다.
씻고 누워있을 참이다.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