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 대한 기록

by Minnesota

식단, 운동 기록이랑 별개로 오늘에 대해 기록하고자 한다.


요새는, 31살이란 나이 때문인건지/덕분인건지 나는 잘 잊는다.


지난주의 일에 대해 곱씹어보는 일은 거의 0에 수렴할 정도로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만큼 하루살이마냥 하루 치열하게 살아버리고 잊어버린다.


오늘도 그런 하루 중 하나다.


아침에 눈을 떴고 어제 늦게 잤지만 그런대로 잘 일어났다.


내가 좋아하는 미국 까페 브이로그가 새로 업로드되어서 그걸 보면서 출근 준비를 했다.


아침에 닭가슴살과 그릭요거트, 한약, 영양제까지 다 챙겨먹는 건, 삼킨다는 행위가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일어나는 기분이다.


그렇게 꾸역꾸역 우겨 넣고 커피로 씻어내리다시피 하면서 출근 준비를 마치면 남편이랑 같이 역까지 간다.


회사에 도착한 시간이 아마 8:38정도였을 것이다.


바로 일을 시작한다.


오전엔 일을 하고 계획했던 대로 기말고사 보고서를 작성했다.


논문을 어제 꺼에 추가로 1개 더 읽었다.


머릿속으론 이제 낯선 정보가 익숙해지긴 했지만 글로 풀어내려면 또 글의 구성을 따져봐야 한다.


오전 내내 화장실 가는 일 제외하곤 다른 생각 없이 그 일에만 전념했다.


그래서 다행이도 12시까지 작성을 완료했다.


다행이 그 시점에 교수님께 보고서 내용 관련 문의드린 이메일에 회신도 도착했다.


점심은 샐러드를 먹었고 이상하게 과식한거마냥 배가 불렀다. 심지어 커피도 숏사이즈였는데도.


돌아와서는 바로 다시 보고서를 좀 더 손 봤다.


왜냐하면 프리다 칼로에 대해 좀 더 추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 손보고 나니 14시 20분이었다.


화장실 한번 다녀오고 다시 발표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파워포인트를 간만에 만들어서 처음엔 약간 어색했는데 결국 해본 것이기에 금방 다시 감을 찾았다.


나는 슬라이드에 글씨를 자잘하게 넣는걸 매우 싫어한다.


가독성이 떨어지고 보기에도 안 좋고 특히 이 수업 특성상 슬라이드엔 주로 작품 이미지를 더 넣었다.


슬라이드마다 메모를 미리 기재해놓아야 오늘 보고서 쓰면서 습득한 내용을 고스라니 발표자료에 녹여둘 수 있기에 중간중간 힘들어도 끝까지 다했다.


다 하고나니 5시였다. (중간중간 일도 했다.)


5시부터는 그냥 쉬었다. 너무 몰입한 시간이 길었고 나는 오늘 계획한 걸 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6시에 퇴근. 지하철에 점점 더 사람이 많아지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매우 싫다.


집에 오자마자 별로 배가 안 고픈데 집에 있는 소고기에 고구마를 준비했다.


그냥, 제때 먹는 게 중요하다니까 최대한 그러는 중이다.


이걸 다 먹고 샤워하고 멍때리다보면 남편도 회식끝나고 와 있을 것이다.


오늘에 대한 기록을 따로 남기고 싶었던 이유는,


이렇게 열심히 산 하루인데 내가 너무 쉽게 잊는게 안타깝고 아쉬워서다.


하루하루 어찌보면 하루살이처럼 산다고 말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해야 할 일과 계획된 일에 집중하는 삶이 좋다.


회사에서 할 일이 없다고 손 놓고 있는건 싫다.


나는 지금 이 시기에도 정신줄 안 놓고 내 나름의 자아 발전을 꾀하고 있다고 본다.


오늘의 일기 끝.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잠이 안 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