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냄새

by Minnesota


운동하고 청소하고 방에 어질러진 옷가지와 옷걸이를 정리했다.


밖에 비는 계속 내리고 있고 나와 내 남편은 침대에 누워있다.


창문을 열어 두어서 비 냄새가 솔솔 난다.


이런 날엔 지금처럼 보내는게 제격인 듯 하다.


평화롭고 안락하다.


내 20대 전반을 통틀어 한번도 흔들림 없이 원했던 기분이 바로 평화롭고 안락하고 안정적인 상태다.


연애는 불안정하다. 끝을 알 수 없고 언제든 누군가에 의사에 따라 종결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 책임을 물을 일도, 책임을 질 일도 없다.


그야말로 돌아서면 땡인 것이다.


결혼은 그게 아니다. 이혼하면 마찬가지라고 하겠지만, 글쎄, 그게 그렇게 쉽고 간편하진 않을 것이다.


요새들어 남편은 나에 대한 애정이 더 많아졌다.


작년에도 투닥투닥 많이 싸워도 애정만큼은 누구못지 않은 남자였는데, 지금은 그 이상이다.


질투하고 사랑해주고 이뻐서 죽을라고 할때가 많다.


그런 남편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참 다행이다 싶을때가 많다.


지금도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자기 보고싶은 영상을 보는 중이다.


나는 비 냄새를 맡으며 쓰다듬 받으며 이 글을 쓴다.


머리가 띵하고 속이 갑자기 미식거려서 오빠한테 말했더니 오빠가 마사지를 해주었다.


마사지할 때는 꼭 음악을 틀라고 해서 이 플레이리스트를 틀었는데 너무 좋았다.


https://youtu.be/yoWNOshBKGo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지마라, 결혼할거면 최대한 미뤄라 하는데 글쎄, 나는 정반대이다.


결혼할 사람이 나타났고 그 사람이 나랑 결혼하고자 하면 빨리하면 할수록 좋다고 본다.


지금처럼 최고의 주말을 보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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