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에 대한 상념

by Minnesota

종종 박사과정에 대해 생각한다.


유튜브로 즐겨 보는 채널 중에 대학원생 채널이 여럿 있다.


독일 유학생도 있고 한국 대학원생은 그냥 가끔가다 스쳐지나가듯 봤던 것 같다.


그런 채널은 사실 대학원생의 현실을 냉혹하게 보여준다기보단 그냥 살아가는 모습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올리는 채널이다.


보기에 부담없고 특별한 집중력을 요하지 않는. 쉽게말하면 나에게 박사과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줄 수 없는 영상들.


내가 대체 어떤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을지조차 작년에는 잘 모르겠었다.


그때는 그냥 일단 석사부터 go 해...이런 느낌으로 시작했던게 맞다.


석사야 시작이 반이지만 박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더 막막하다.


그런데 주변에 박사학위를 딴 사람이 아무도 없다. 정말 전무하다.


석사생이나 석사 졸업한 친구는 있다. 많다. 그런 애들의 이야기는 근데 나에게 도움이 크게 안 된다.


왜냐면 나는 지금 2학기 남은 석사생이기 때문이다. 그들과 큰 차이가 없다.


왜 박사를 해야하냐? 부터 거슬러올라가야만 한다.


박사를 해야하는 이유는 석사는 대한민국에도 충분히 넘쳐 흐를정도로 많다. 즉, 메리트가 없다.


그러면, 메리트가 없어서 박사과정을 해야하니? 라고 묻는다면 글쎄 그건 아니지. 라고 대답해야할 것이다.


그냥 공부가 더 하고 싶어서라고 말할 것 같다. 아무래도. 그게 사실이어서.


이번 학기만해도 정말 그냥 했다. 그냥 로봇트마냥 무슨 과제가 주어지면 하라는대로 이거저거 따지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했다. 대신에 정말 열심히 했다.


누구보다도 더 많은 참고 문헌을 참고했다고 생각한다. 줌 수업때 열심히 안듣는 일은 많았지만 적어도 내가 제출하는 결과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싶었다.


학점이 문제가 아니었다. 논문 학기가 다가오고 있었고 지난 1년은 그냥 흘려보낸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논문지도교수를 올해 초에 신청했고 상반기가 끝날 무렵 통지서를 받았다. 다행이 1지망 교수님으로 선정됐다.


이제 정말 쓰기만 하면 되는걸지도 모른다. 물론 남은 학점은 채워야겠지만.


Anyway,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자면 나는 평소에도 아주 자주 틈틈이 내가 왜 박사과정을 해야만하는지, 그리고 한다면 어떤 루트로 어떤 전공으로 해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나는 a 전공에 더 끌리는데 앞으로 내가 쌓아나갈 커리어 등을 고려하면 b 전공이 더 나을 것 같고 라는 생각도 덧붙여서 한다.


일단 잘 모르겠다. 비용과 시간과 회사를 총체적으로 고려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만만치가 않다.


미리부터 신경쓸 이유가 없다고 말하면 할말은 없는데 그러면 누가 나 대신 미리 신경 써줄까? 이 문제에 대해.


답도 없는 이 문제에 대해 과연 누가 성심성의껏 생각을 해서 방향을 설정해줄까? 내가 아니면.


다 본인이 알아서 해야한다는 것을 알아서 그런지 내 머리는 자유시간만 주어지면 온통 그 생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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