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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스락 Mar 24. 2024

신이 준 선물 시간

라라크루 금요문장 (24.03.22)

나는 그와 함께 한동안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고, 그것은 프랑스의 것이 아니었다. 하밀 할아버지가 종종 말하기를, 시간은 낙타 대상들과 함께 사막에서부터 느리게 오는 것이며, 영원을 운반하고 있기 때문에 바쁠 일이 없다고 했다. 매일 조금씩 시간을 도둑질당하고 있는 노파의 얼굴에서 시간을 발견하는 것보다는 이런 이야기 속에서 시간을 말하는 것이 훨씬 아름다웠다. 시간에 관해 내 생각을 굳이 말하자면 이렇다. 시간을 찾으려면 시간을 도둑맞은 쪽이 아니라 도둑질한 쪽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출처.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장편소설/용경식 옮김

 

나의 문장


잠깐 방심하면 시간은 도망쳐 버린다. 평소 시간 강박이 있는 나는 시간에 자유로는 편이 아니다.

녹녹지 않은 시간의 무게에 매번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러나 막상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지만 텅 빈 마음이 뭘 해야 할지 모른다. 힘들다. 바쁘다면서 정작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빈 시간을 채우지 못한다.


시간은 아픔을 치유하고 그리움을 낳는다.

꼭꼭 씹어 먹을수록 더 많은 살을 내어준다.


멈추지 않은 시계추의 일상이 애잔하다.

나도 너처럼 똑딱똑딱 활활 타오르는 하루를 사수한다.


혹여 너 혼자 저만치 도망갈까 봐, 조바심에 너의 어미를 살갑게 노려본다.


만나지 못한 너와 너의 어미가 결코 만나고야 마는 그 시간을 축복한다.

흔들림 없이 똑딱거리는 정직함, 평범하지만 누군가에겐 간절한 너의 존재.


나는 안다 너로 인해 나는 성장하고 있음을. 


언제나 함께해 줘서 상처를 아물게 해 줘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 줘서 고맙다.


신이 툭 던진 너의 존재가 나에게 선물이다.

빈티지 소형 시계



한 줄 요약 : 시간은 앞으로 전진 한다. 힘든 순간도 영원할 수 없다. 



#라아트라이팅#라라크루#금요문장#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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