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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스락 Jun 30. 2024

새벽 시계를 본다.

라라크루 금요문장 (2024.06.28)

1주일에 1번, 정확히 말하면 1주일에 1시간가량 마라톤을 했을 뿐인데, 나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됐다.
체력이 좋아서만은 아니다. 높아진 자존감은 회사생활을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왜냐고, 나는 해냈으니깐. 나는 성공의 경험이 너무나도 많으니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아무리 큰 성취감을 얻었다 해도 오래가지 않는다. 그래서 작은 성쥐감이라도 꾸준히 반복해서 느끼는 것이 인생의 목표를 이루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오늘 달리기를 하는 까닭은 내일을 더 잘 살고, 1달 뒤를 더 잘 살고, 1년 뒤를 더 잘 살아가기 위해서다.
미래의 나를 위해서 조금 달려두는 것이다. "지금은 바쁘니까 잠시 미뤄두자. 좀 한가해질 때 열심히 달리면 되지. "같은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서 바라는 것만 많은가?

딱 5분만 더 달리면 1km를 더 달릴 수 있다. 10km를 달린다면, 10초 빠르게 달리면 10km당 1초를 단축할 수 있다. 어제보다 딱 5분 더 달리기, 1km당 1초 빨리 달리기는 실로 거대한 변화다.
매일 작은 목표를 꾸준히 달성하면, 나는 매일 꾸준히 성공하는 사람이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 습관이 된다.
넘어졌다고 자책할 필요 없고, 남을 원망할 필요는 더욱 없다.
나는 7번의 좌절을 딛고 일어섰기에 7개의 무기를 가신 셈이다. 훗날 반드시 그 무기를 사용하게 될 날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나는 오늘 모리셔스의 바닷가를 달린다] 안정은 지음 


나의 문장


아침잠이 많아도 너무 많은 사람, 미라클 모닝이 전혀 어울리지 않은 사람. 피곤함은 나의 동지.

알람 없이 정해진 시간이면 눈이 떠진다. 이렇게 사는 게 맞나!, 눈을 비비고 일어나 아침을 하고 아이들을 깨워 아침을 먹이고 학교에 보내고 출근한다. 퇴근하면 쌓여 있는 빨래와 청소를 하고 저녁을 먹고 아이들 숙제를 대충 봐주고 TV를 보다 잠이 든다.

일상이 너무 피곤했기에 운동은 생각도 못 했고, 잠이 부족하다고 투덜거리며 주말이면 밀린 잠을 몽땅 채우려 침대와 한 몸이 되었다. 


그러는 동안 체력은 점점 바닥을 드러냈고, 계단을 오르고 걷는 것조차 힘이 들었다.


매일 아침밥을 하면서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스스로 질문했다. 예민하고 짜증스럽고 고약한 아줌마가 세면대에서 씻다 만 얼굴로 노려본다. 너 잘 살고 있는 거 맞아?


고약한 아줌마가 잠깐 한눈을 팔기로 했다. 뭐든 시작하면 뒷심부족으로 포기하기 일쑤였던 아줌마가 새벽 수영에 도전한다. 


여전히 알람은 울리지 않는다. 일어나야 할 시간이 되면 눈이 떠지는 버릇은 의식 속에 장착되었는지 새벽 시간에 번쩍 눈이 떠진다. 그리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가방만 챙겨 들고 집을 나선다.


무의식으로 행동해야 수영장으로 갈 수 있다.

아, 피곤한데 오늘만, 작은 갈등이 생기는 순간 가지 말아야 하는 핑계를 찾게 된다.


그렇게 새벽 수영 2년이 지났다. 힘든 날, 찌뿌둥한 날, 버거운 날, 꼼짝하기 싫은 날,

새벽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뭉쳐있던 근육들이 풀리고 잠들어 있던 생각들이 한 곳으로 집중한다.


작은 변화는 또 다른 변화를 찾게 됐고 그 길에 글쓰기가 빼꼼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뭐라도 하다 보면 그러다 보면 이렇게 사는 게 맞나? 너 잘 살고 있는 거 맞아? 스스로 묻는 말에 자신감이 생긴 오늘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어본다. 수십 년 동안 그저 그렇게 살았고 최선을 다해 살아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나아진 건 없었다. 생각으로만 가득했던 삶이 꿈틀거리면서 변화가 찾아왔다.



#라이트라이팅#라라크루#금요문장#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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