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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엄마가 됐다.

고마워

by 바스락

엄마에게 와줘서 고마워!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놀라움, 신기함, 새로움


서른이 훌쩍 넘어 너를 낳고도 엄마는 세상 물정을 몰랐단다.


하루가 다르게 풍선같이 부풀어 오른 배가 꺼지면,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줄 알았어,


너의 탄생이, 엄마의 탄생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단다.

너와 나는 하나였는데, 꼬물거리는 너의 손을 만지며 느꼈던 설렘과 감동은 그렇게 시작됐단다.


커다란 대야에 물을 끓여 식히며 너를 씻기던 순간 떨리던 마음.

손길이 닿을 때 꼼지락거리던 너의 몸짓.


모든 순간 엄마는 엄마가 되는 과정이란다.

모든 순간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너를 통해 알아가고 있단다.


딸, 엄마가 된 그날 엄마는,

첫날은 어색했지만, 가슴 가득 충만함을 느꼈단다.

둘째 날은 걱정과 불안함을 느꼈단다.

셋째 날은 속상하고 미안한 마음에 많이 울었단다.


너를 낳고 매일 다른 감정이 파노라마처럼 스쳤던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지라 부족하지만, 너와 함께라면 가능하지 않겠니,


첫 시작이라 어렵더라, 며칠을 고심하다 글을 쓰는 지금도 엄마는 혼란스럽단다.

사실 뭐가 혼란스러운지도 몰라, 오늘 새벽독서에서 '역할과 중심'에 대해 배웠단다.


엄마는 항상 엄마 역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던지라 뜨끔했단다.

그리고 생각했어, 지금 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자고, 그래서 배우고 노력하고

엄마로서 너를 믿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이렇게 엄마와 너의 성장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PS

- 역할과 중심에 대해 엄마는 공부가 필요하단다. 머리로 느끼는 두리뭉실한 개념이 아니라 이거야

라고 너에게 말할 수 있도록 얼른 공부하고 올게, 조금 설레지 않니?


#엄마#아이#처음#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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