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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맫차 Sep 09. 2019

닮은 것 같으면서도 달랐던 무라니시와 빌리의 리더십

'살색의감독 무라니시'와 'FYRE : 꿈의 축제에서 악몽의 사기극으로'

넷플릭스에 들어가는 일을 요즘 억지로 자제하고 있다.

이유는 너무나 재밌는 영상들이 많아서인데.. 

정말 보다 보면 주말이 순삭이고, 밤을 새우는 통에 다음 날 회사에서 힘들다.

(특히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들어가 있으면, 왠지 수작의 느낌이 난다.)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와 'FYRE : 꿈의 축제에서 악몽의 사기극으로'는 올여름 가장 재밌게 본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이고, 보는 내내 리더십과 팀 빌딩 그리고 이상과 현실 등 영상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는 다르지만 스타트업과 사업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상반기 가장 재밌게 본 'F1 본능의 질주' 또한...)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는 일단 소재가 너무나 강력하고, 인간의 욕망을 다룬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이런 소재?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첫 편을 누르는 순간 이미 반나절이 지나가 있을 시리즈다.

혹자는 "포르노를 다룬 이야기를 이렇게 작품성 있게 만들면 도대체 어쩌란 거냐"라는 말을 하기도..

무라니시는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극복한 뒤 인간의 '욕망'이라는 비지니스에 눈 뜨게 되고,

이에 대한 확실한 신념(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시장이 원하는 것)이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무라니시 옆에는 그 신념을 이뤄줄 든든한 팀원들이 있다.

초기 팀빌딩의 정석

이 부분에 있어서 정말 보는 내내 드라마틱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무라니시가 무척이나 매력적인 리더이긴 하지만 팀원들이 개인의 삶을 희생해나가면서도 무라니시 감독 그리고 그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결코 멈추지 않는 모습은 시리즈 내내 인상적일 수밖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라니시만의 포르노 철학을 완벽하게 실현시켜 줄 뮤즈를 만난다.

무라니시의 뮤즈 메구미

(더 이상은 스포다. 성인이면 꼭 보자, 무라니시!)

https://www.youtube.com/watch?v=l_mNBkDXMXg


'FYRE : 꿈의 축제에서 악몽의 사기극으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인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와 다르게 진짜 리얼 다큐멘터리다.


이 어마어마한 소동에 휘말렸던 관계자들이 인터뷰가 이어지며,

FYRE의 창업자 빌리 맥팔랜드가 관종이었던 덕분에 그의 수많은 영상들이 함께 편집되어서 보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쩌면 지금 내가 속한 업계와도 너무나 연관성 높은 일들이 하나씩 등장하는데,

바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다.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것, 믿는 것과 동시에 꿈꾸는 것들에 대해 

아무런 사회적 도덕적 검증 없이 이야기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유명세를 너무나 똑똑하게 이용하는 리더, 빌리.

준비되지 않은 탐욕적인 비전에 너무 빠르게 휩쓸려 버린 팀원들-

빌리의 리더십은 대부분 카리스마 넘치고, 극단적이었지만

다큐에 나오는 아래 팀원의 인터뷰 말대로 억지 시한폭탄의 시계는 계속 연장되기만 한다.


 "누군가 그가 지시한 무리한 임무를 한 번이라도 완수하지 못했다면 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다."


빌리는 여전히 사기를 치고 다닌다고..


그래서 도대체 그 FYRE 페스티벌이 만든 어마어마한 프로모션 영상이 뭘까하고 찾아봤더니

https://www.youtube.com/watch?v=mz5kY3RsmKo

음.. 미국인이 느끼는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비밀스러운 섬에 대한 환상이 전 없는 것 같습니다.



a. 리더의 비전이 사회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까라는 방향성에 따라 결과는 극명하게 달라진다. 이건 리더와 팀의 능력과 별개이다.


b. 아래 미호님의 브런치에서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시리즈의 제작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https://brunch.co.kr/@miho0429/2

기존의 방송 콘텐츠 시장에선 엄두도 못 낼 내용과 제작비로 이러한 혁명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낸 넷플릭스는 역시 리스펙- 한국에선 킹덤이 그랬다. 앞으로도 10여 편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한국에서 준비 중이라니..! (다만, 느린 호흡과 기존의 방송 드라마 문법을 빼다 박은 '좋알람'은 조금 아쉬웠다)


c. 가장 최근에 읽었던 인상 깊었던 리더십, 맥도널드 창업자 레이 크록과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이야기

https://brunch.co.kr/@mattcha/80


d. 무라니시의 오프닝 송도 기가 막히게 좋다. 뭔가 일본 버블시대의 화려하지만 외로운 뒷골목을 연상시킨다고 할까. 니뽄 버블이라면 손쉽게 떠오르는 코카콜라 광고와는 또 다른 맛이다.

https://youtu.be/MvyaszLSRLk


것 같으면서 달랐던 무라니시와 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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