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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적당히 큰 나무 레고 만들기

아빠의 장난감 공방

by Matthew Min 민연기

지난번에 만든 커다란 베어브릭 다음에

https://brunch.co.kr/@matthewmin/168


무언가 다른 걸 만들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레고 피규어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익숙한 물건이 익숙하지 않은 크기로 다른 재료를 만났을 때 느껴지는 생소함을 좋아합니다. 매일 같은 지루한 세상이 조금은 즐거워질 테니까요.


레고 피규어는 도면을 그린 적이 있어 새로 그릴까 생각했지만

https://m.blog.naver.com/smoke2000/220489291431

이번에는 다른 분이 그린 도면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thingiverse.com에 이미 완성된 도면이 있는데 새로 그리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싶어 감사하는 마음을 손가락에 담아 다운로드 버튼을 눌렀습니다. 500%로 늘려서 출력해볼 생각이에요.


5배나 커서 하루에 하나씩 출력했습니다.

https://youtu.be/cMhy6cnRExo

레고 피규어는 형상이 간단해 서포트 없이 출력할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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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귀찮아도 서포트를 많이 사용해요. 오랜 시간 만든 부품이 엉망이면 서운하니까요.


대신 이번에는 거미줄이 많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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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렉션 같은 설정 문제보다는 긴 장마에 필라멘트가 수분을 먹어서 그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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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세척기에 건조하면 좋다고 하는데... 그런 용도로 사용하다 걸리면 있던 3D 프린터도 빼앗기는 법입니다.


사포로 표면을 정리합니다. 나무 필라멘트는 PLA보다 가공이 잘됩니다. 아세톤을 사용하는 훈증은 어떨까 궁금한데 다음에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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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으면서 생긴 먼지를 세척한 다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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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드는 곳에 잘 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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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필라멘트는 나무와 플라스틱 어디쯤의 느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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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 페인트를 칠하고 나면 정말 나무 같아집니다. 좀 가볍긴 해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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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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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배 크기지만 손바닥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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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반들 반들한 표면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그만두면 지난번 만든 베어브릭에서 더 배운 게 없으니까요. 3D 프린터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는 레진을 사용합니다. 두 가지를 섞어 경화시키는 걸 보면 에폭시 수지인가 봅니다.

https://youtu.be/8aBYhZcsBVM

에폭시는 바로 굳지는 않지만 시간이 너무 지나면 매끄러운 표면을 얻을 수 없습니다. 대강 10분이면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되네요. 섞어둔 레진이 갑자기 연기를 뿜으면서 딱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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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부리다가 그만 떡이 되어 버렸습니다.


실패했지만 지금까지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지 않아 사포로 면을 정리했습니다. 이게 싫어 사용한 코팅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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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찌어찌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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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와는 비교하기 힘든 광택이 납니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눈을 감고 마음의 눈으로 보면 말이에요.




상상을 현실로 만드세요 : 3D 프린터(미래의 과학자와 공학자가 꼭 알아야 할)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331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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