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장난감 공방
지난번에 만든 커다란 베어브릭 다음에
https://brunch.co.kr/@matthewmin/168
무언가 다른 걸 만들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레고 피규어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익숙한 물건이 익숙하지 않은 크기로 다른 재료를 만났을 때 느껴지는 생소함을 좋아합니다. 매일 같은 지루한 세상이 조금은 즐거워질 테니까요.
레고 피규어는 도면을 그린 적이 있어 새로 그릴까 생각했지만
https://m.blog.naver.com/smoke2000/220489291431
이번에는 다른 분이 그린 도면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thingiverse.com에 이미 완성된 도면이 있는데 새로 그리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싶어 감사하는 마음을 손가락에 담아 다운로드 버튼을 눌렀습니다. 500%로 늘려서 출력해볼 생각이에요.
5배나 커서 하루에 하나씩 출력했습니다.
레고 피규어는 형상이 간단해 서포트 없이 출력할 수 있는데
저는 귀찮아도 서포트를 많이 사용해요. 오랜 시간 만든 부품이 엉망이면 서운하니까요.
대신 이번에는 거미줄이 많이 생겼습니다.
리트렉션 같은 설정 문제보다는 긴 장마에 필라멘트가 수분을 먹어서 그런가 봅니다.
식기세척기에 건조하면 좋다고 하는데... 그런 용도로 사용하다 걸리면 있던 3D 프린터도 빼앗기는 법입니다.
사포로 표면을 정리합니다. 나무 필라멘트는 PLA보다 가공이 잘됩니다. 아세톤을 사용하는 훈증은 어떨까 궁금한데 다음에 해봐야겠어요.
다듬으면서 생긴 먼지를 세척한 다음엔
볕이 드는 곳에 잘 말립니다.
나무 필라멘트는 나무와 플라스틱 어디쯤의 느낌이 납니다.
스테인 페인트를 칠하고 나면 정말 나무 같아집니다. 좀 가볍긴 해도 말이죠.
완성입니다.
5배 크기지만 손바닥만 합니다.
이번에는 반들 반들한 표면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그만두면 지난번 만든 베어브릭에서 더 배운 게 없으니까요. 3D 프린터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는 레진을 사용합니다. 두 가지를 섞어 경화시키는 걸 보면 에폭시 수지인가 봅니다.
에폭시는 바로 굳지는 않지만 시간이 너무 지나면 매끄러운 표면을 얻을 수 없습니다. 대강 10분이면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되네요. 섞어둔 레진이 갑자기 연기를 뿜으면서 딱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욕심부리다가 그만 떡이 되어 버렸습니다.
실패했지만 지금까지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지 않아 사포로 면을 정리했습니다. 이게 싫어 사용한 코팅제인데....
그래도 어찌어찌 완성했습니다.
니스와는 비교하기 힘든 광택이 납니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눈을 감고 마음의 눈으로 보면 말이에요.
상상을 현실로 만드세요 : 3D 프린터(미래의 과학자와 공학자가 꼭 알아야 할)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331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