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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Min 민연기 Dec 04. 2016

육각렌치 도망가지 못하게 하기

FLIGHT LOG

정비가 잦은 (여기서 한번 슬픔을 느끼고) 레이싱 드론에 공구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육각렌치입니다. 기체를 풀 때도 쓰고 모터캡을 쓰는 저는 이걸로 프로펠러를 고정하거든요. 

저는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아날로그 시골 중년이기 때문에  가벼운 공구는 핸드폰 케이스가 담겼던 비닐 파우치에 넣어 다니곤 합니다. 그런데 이 파우치가 깊다 보니 애용하는 육각렌치는 항상 바닥으로 가라앉아 이거 하나 꺼내자고 만취한 취객 마냥 내장을 모두 비워야 찾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네오듐자석에 기억이 미쳐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영구적으로 붙였다 때었다 하는 용도로 자석은 가능성이 높은 소재지만 가장 흔한 페라이트 자석은 자력이 작하고 충격에 쉽게 부서져 활용하기 곤란했는데 언제부터 인지 자력이 높은 네오듐자석이 흔해졌습니다. 네오듐자석은 부식에 대단히 약한 소재인데 이점을 강화하기 위해 두꺼운 코팅을 해서 사용합니다. 덕분에 충격에 강해져 대단히 매력 있는 소재가 되었습니다. 

자동차 문에 붙어있던 네오듐자석을 잘 닦아서 (그게 왜 거기 붙어 있었냐고 물으시면 그때도 이걸로 할 수 있는 뭔가 기발한 생각에 붙여 두었다가 그 생각이 뭐였는지 홀랑 까먹어서 그냥 거기 붙어 있다가 끝내 그 기발한 생각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양면테이프를 붙이고 (심지어 3M으로)

파우치에 손이 잘 닿는 곳에 뙇!!!

아우 편합니다. 

굴러다니던 작은 다른 공구도 항상 여기만 있습니다. 여기 붙어있던 렌치도 자연스럽게 자성을 가지게 돼서 스크류들도 따라붙습니다. 

원래 다들 그리 쓰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좀 더 의기양양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안 듣기로 합니다. 후후후 


             


더 많은 드론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FPV미니드론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358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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