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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Feb 14. 2021

마음의 계절

잔뜩 언 마음에 봄이 오려나 싶을 때 겨울은 다시 봄을 질투하는 듯 매서운 바람을 일으킨다. 잠시 녹은 듯했던 마음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 싶게 다시 제자릴 찾는다. 내게 아직 봄은 이르다는 듯 겨울이 속삭인다. 감히 따뜻한 마음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얘기하고 싶은 걸까. 내내 얼어붙은 마음으로 부족했던 걸까. 잠깐의 웃음을 끝으로 다시 마음에 마를 일 없는 눈물을 삼켜야 하는 건가. 이해할 수 없는 시간의 연속이 부른 울컥한 마음이 떼를 쓴다. 이제 그만 눈물을 멈춰달라고. 이제 괜찮아질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시간에 기대어 하루를 소비하는 일 또한 이제 그만 멈출 때가 된 것 같다고. 꽃이 피고 파릇한 계절을 맞이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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