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

나의 세상 가득 채운 너라는 꽃

by maudie

나의 여름에 핀 너라는 꽃. 눈을 돌려도 온통 세상에 니가 있다. 고개를 돌려도 세상을 빈틈없이 채운 니가 있다. 모르는 척 지나치고 싶어도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니가 가득하다. 나의 여름은 그렇게 너로 가득하다. 여름이 길었으면 좋겠다. 나의 세상을 빈틈없이 채운 니가 시들어 버리지 않도록. 나의 여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 사계를 함께 하면 좋겠지만, 아마도 그럴 수는 없을 테니까. 계절은 지날 테고, 꽃은 시들어 버리게 마련이니까. 시간이 다시 꽃을 피워주긴 하겠지만, 그만큼의 시간을 버티긴 쉽지 않으니까. 확신할 수 없으니까. 시간이 피워낸 꽃을 어차피 또 시간이 거둬갈 테니까. 그러니까 기왕이면 여름이 길었으면 좋겠다. 조금 더 오래 나의 세상에 가득 꽃 피운 너를 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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