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결국은 네가 보고 싶다는 말이었다.
숨긴 마음에 생채기가 났다. 얼마나 더 긁혀야 정신을 차릴 것인지. 아득하다. 영영 정신을 잃은 체 살아야 할는지도 모르겠다. 온 마음에 거짓으로 가득하다. 괜찮다고 다 지난 일이라고. 아무렇지 않다고 이야기를 실컷 해대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내가 숨긴 나를 잔뜩 의심한다. 어차피 다 거짓말인 것 아니냐고. 결국 네가 하고 싶은 말은 괜찮다. 아무렇지 않다. 그 말이 아니라 보고 싶다가 아니었냐고. 너를 닮은 것들을 만나고 스칠 때마다 내가 결국 찾는 건 너이고, 너였고, 또 너일 거라고. 분명하게 알고 있지만, 그것을 아는 것조차 마음 아파 모르는 체하는 중이라고. 너를 여전히 눈으로 찾고 있고,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들키고 싶잖다가 도, 너의 마음에 내 마음이 들렸으면 좋겠다고. 우연히라도 네가 내 마음을 듣고 내게 웃는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여주면 좋겠다고. 도저히 흐려지는 너를 붙들고 버티는 일에 힘이 부친다고. 보고 싶다고. 결국은 역시 전하지 못한 말은 그뿐이라고. 미운 마음보다도 큰 그리움이라는 것이 주는 벌이 너무 크고 버거우니 용서를 바란다고. 여전히 네가 보고 싶었다고. 잔뜩 생채기가 난 마음을 붙들고 애써 삼켜왔다. 마음에 생채기도 언젠가는 새살이 돋는 줄만 알았으니까. 하지만 그것 또한 착각이었다. 결국 또 난 제자리니까. 그것으로 이미 충분한 설명이 된다. 그러니 들리지 않을 마음을 이야기한다.
보고 싶다, 나는 네가.
내게 사랑한다 이야기하던 너의 웃는 얼굴이.
여전히 내가 사랑한다고 전할 수 있는 모습으로 남아있길.
지나친 욕심을 붙들고 전하지 못할 이야기를 한다.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