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처럼 계절을 만나 한번 피는 것이 아니라, 피고, 지고.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마음. 열두 번도 더 그러지 않겠다 해도 사랑하는 마음이 쉽게 지지 않고, 다시 피어난다. 뜨거운 여름이다. 계절을 다 삼키고 지나가야만 겨우 지는 마음이라니. 예쁜 마음이다. 그만큼 아픈 마음이겠지. 그 사랑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동안 알아줄 이가 없다는 것은. 내내 피고 지는 동안, 그 마음을 곁에 두고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은. 나를 알아봐 달라고 예쁘게 피어도 그저 질 마음이라 여겨, 머물지 않고 스치는 것은.
여름 그 뜨거운 눈물 삼키는 내내, 숨겨주는 장맛비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