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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Jul 05. 2021

해를 사랑한 마음

쓰러진 꽃들이 내게 말을 건다

나를 모르는 체 지나가라고

일으켜 세우지 말아 달라고


진종일 해를 사랑한 마음이

생에 모든 계절을 사랑한 마음이

무겁고 지쳐 조금 쉬고 싶다고


다리가 묶여 도망갈 곳이 없으니

이렇게 누워 무거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쉬고 싶다고


쓰러진 꽃들을 그렇게 애써 모르는 체한다

그 마음을 너무 잘 알아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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