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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May 08. 2022

미련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반드시 미련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당연히 과거는 존재해야 하고, 그 과거의 기억을 미련하게 쥐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기억이 소중하고, 행복했던 순간이라는 뜻이 되니까. 조금 미련하면 어때. 그 미련함 덕분에 행복했고, 소중했던 기억을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 물론, 아팠던 기억을 억지로 상기시키고, 그 기억을 내내 쥐고 있는 것은 어쩌면 조금 미련한 일일 테지만, 그것 역시 잊어선 안된다 생각한다.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러니 당신의 미련을 자책할 필요 없다. 지난 상처든, 지난 행복이든 당신의 내일에 분명 양분이 되어줄 테니. 다만 과거의 어떤 기억이 양분이 되는 동안 어떤 형태로든 스스로를 원망하지 않아야 한다. 그게 어떤 것보다도 스스로를 가장 위험하게 할 테니.


나는 당신의 미련마저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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