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질문)
요즘 일상생활에서 나에게 가장 만족감을 주는 것은?
나는 밤 산책!
날씨가 많이 풀려서 걷기 좋고,
밤공기 마시면서 여러 가지 생각 정리를 할 수 있어서 좋아.
그리고 산책하고 자고 일어나면 그다음 날 엄~청 개운함!
시골 감나무밭에서 일할 때.
퇴직 후 일자리니까!
“아빠는 다시 시골로 돌아가서 살고 싶어”
대학 시절 아빠가 처음 귀농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엔 그게 싫었다. 이 편한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시골 생활을 택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고, 본가인 부산 대신 시골을 찾는 것도 불편할 것 같다. 무엇보다 도시 생활을 원했던 엄마와 아빠가 떨어져 살게 될 수도 있다는 게 가장 반대하고 싶은 이유였다.
아빠가 처음 귀농을 계획한 시기는 이미 지났다. 삼 남매가 대학을 졸업한 다음 모두 취직하고 나면 아빠는 시골로 갈 생각이라고 했지만, 아직 주중에는 직장에 다니신다. 그리고 주말을 이용해 시골에 내려가 작은 밭을 가꾸는 생활을 한다. 2015년부터 그렇게 지내기 시작했으니 벌써 7년을 향해가고 있다.
언제부턴가 본가와 시골을 번갈아 가며 내려가기 시작했다. 보통 주말을 이용해 본가를 찾기 때문에, 부모님이 부산에 계시지 않을 땐 시골로 가는 날도 점점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빠의 시골 생활을 엿보게 됐다. 시골에서의 아빠는 표정이 밝다.
초보 농사꾼이 된 아빠는 감나무와 매실, 대추, 무화과, 대추 등의 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재배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해 지난겨울에는 감나무가 고사하는 일도 생겼지만,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워가는 과정도 즐겁다고 한다.
또 집안 곳곳을 꾸미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거실을 확장하고 지붕 공사도 했다. 창고를 지었고 담장에 그림 그리기는 작업도 했다. 보수하거나 지붕을 둘러싸도록 조명을 꾸미고, 홈 파티 때 사용할 화로 등 새로운 물건을 자주 만든다. 작은 것에 큰 성취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행복해 보인다.
아빠는 시골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했다. 비가 오면 낭만 있고, 봄가을엔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계절이 너무 잘 느껴진다고 했다. 동네가 조용해서 혼자 생각에 잠기는 시간도 즐겁다고 한다. 그런 아빠의 모습을 옆에서 몇 년간 지켜보다 보니 이제는 아빠의 귀농 시기가 좀 더 빨리 당겨졌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던 소년은 삼 남매를 모두 키워내고 다시 시골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몇 년 뒤엔 진짜 농부가 될 아빠의 삶을 묵묵히 응원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