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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May 08. 2022

어버이날 국립창극단 춘향

가정의 달, 우리 가락, 우리 음식

<도을단상> 어버이날 국립창극단 춘향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국립극장에서 막공인 국립창극단 춘향을 보았습니다.


가정의 달이라 그런지, 부모님들은 경로할인으로 50%, 부부는 또 몽룡춘향할인이라는 이름으로 25%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잘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고맙게 예약을 했었지요.


어른들도 아이들도 다 아는 그 이야기 춘향.

저는 몽룡의 김준수도, 방자의 유태평양도 모르는 배우인데 외려 부모님들은 잘 알고 계시더군요.


해학의 골계와 회한의 비장이 어우리지는 우리 판소리, 창극의 미학이 익숙하기도 하거노와 공연물로 보시는 것이 좋았는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면서 특히 아버지가 맘껏 즐기시더군요.


아버지는 민주당 지지자인데 파란색 옷을,

엄마는 국힘 지지자인데 빨간색 옷을,

정치와 정치인을 도구와 머슴으로 보는 저는 회색 옷을, 어찌하다 보니 가장 자기다운 빛깔로 오월의 첫주말을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즐겼던 것 같습니다.


애블린 패러독스라고 가까운 식구들일수록 원치 않는 일에 억지춘향으로 동참했다가 누구도 원치않는 결과가 되는 일이 흔치 않습니다만, 개성 강한 우리 식구들은 그럴 일이 없어서 춘향을 춘향으로 즐겼으니 다행입니다.


남도의 창극을 보았으니 단골 남도 순대국으로 들어가 진한 쇠사골로 우려낸 국물에 조미료 없이 담백하고 구수한 순대국 고기와 더불어 소주 2병을 기깔나게 비우고 각자의 처소로 표표히 돌아갔습니다.


자식들이 곁에 없는 틈을 타서, 50이 넘어서도 자식노릇 하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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