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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Feb 11. 2024

<도을단상> 태봉, 설산에 오르다 길 잃은 인민군.

겨울 설산에 오르다

<도을단상> 태봉, 설산에 오르다 길 잃은 인민군.

용띠해 첫 여행지는 태봉의 수도 철원입니다.

아이들 데리고 여름엔 더운 곳, 겨울엔  추운 곳으로만 다니며 훈련시키던 버릇이 남아서 사서 고생을 합니다. ㅎㅎ

아들녀석은 따뜻한 순천으로 여행을 떠나고 도을과 을녀는 태봉의 수도 철원으로~


한탄강 겨울 트래킹 코스를 따라 걷다가 길 잃은 인민군이 되어 설산에 박히기도 하고, 병풍처럼 얼어붙은 폭포 비경을 지나 물 위를 걷다가 팍팍해진 다리를 앉힌 곳이 고석정.

눈 같이 하얀 옷을 입고 철원 막걸리 한 병에 꽃 같이 불거진 얼굴로 은하수교를 올라 천하를 내려다 보고 가히 인간을 이롭게 할 만하다 생각하여 풍백, 우사, 운사를 불렀으나 이 넘들이 설 쇠러 다들 떠난지라..


쪽팔려서 강원도에 못 있겠어서 서울 방면으로 길을 돌려 연천에 이르러 한옥카페 세라비에 깃들어 한 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누구인가? 지금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말이야!"


관심법으로 내 다 보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겝니다..험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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