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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도 육아도 풀타임이면 내 타임은 어디에

내 삶을 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

by 제미쓴 일단 해봐

올해로 19년째, 성실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13년째, 맞벌이 육아로 두 아이를 다른 도움 없이 우리 부부의 힘만으로 키워가는 중이다 :)

(지금도 서로가 정말 고생했다, 잘했다고 말해주는..)


초보 부모라 잘 몰랐고,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 줄 알고 살았다.


첫째 아이는 10개월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해서

15개월부터는 풀타임 등원을 했다.

아침 8시에 맡기고 뛰듯이 출근,

눈치보며 칼퇴하고 달려와 하원시키면 7시였다.

저녁에는 거의 잠들때까지 아이를 안고있다시피했다.

그 시절 아이는 유난히 밤잠이 없었다.


챗gpt입니다. 이렇게 잘생기고 싶어요 ㅎ


만 1~2세 2년 동안 어린이집에서 항상 1등으로 등원하고 꼴찌로 하원을 하며 자라온 딸 아이는

다행히 잘 자라주어 밝고 명랑한 아이로 자랐지만

지금도 엄마 아빠와 꼭 붙어있고 싶어 한다.


아마 그때 그렇게 하루의 절반을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 아닐지 생각하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

그래도 이만하면 잘 컸다!^^




아이들은 항상 엄마, 아빠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는 출퇴근까지 하루에 최소한 10시간은 회사에 매여있다.


회사를 다닐 수 있어서 좋은 점도 많다.

소속이 있고 할 일이 있으며, 대출도 나온다.

무엇보다 월급을 주는 소중한 곳다.


하지만 그 댓가로 '시간'을 가져가며,

회사에 있는 동안에는 아무래도

'나'는 사라지고 직장인만 존재할 수밖에 없다.


업무 스트레스와 꼭 한 명씩 출현하는 빌런의 존재는 또 어떠한가!

회사 안에서의 삶은 인내의 연속이며,

우리는 일과 가정 사이에서 끊임없는 선택을 한다.


그런가 하면 눈치보며 달려온 집에서도 '나'는 없다.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놀아주고, 재우다 보면

제 때에 집안을 청소하고 정리할 시간조차 없다.

육아 퇴근을 하고 아이들이 잠든 밤 11시, 가만히 앉아서 홀짝이는 맥주 한 캔이 유일한 자유시간이다.

(꾸준한 노력으로 주량이 늘었다!)



10년을 넘게 이렇게 살아오다 보니

시간이 너무나 갖고 싶었다.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쉴 수 있는 시간,

내 의지대로 살아보는 시간,

아이들과 더 많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

여유를 가지고 산책하고 도서관도 가고 여행도 할 수 있는 시간, 바로 그 시간이 절실다.


인생은 단 한 번이고, 벌써 40년을 넘게 살았는데

온전한 나의 시간은 아직도 오지 않은 것 같았다.

아이들과의 시간조차 부족하기만 한데,

그럼 어디에서 시간을 가져와야할까 생각해보니

결국 회사에서의 시간을 줄여야한다는 결론이었다.


그게 가능할까?

회사를 다녀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데.

그 꿈이 실현 가능한 상상이 될 수 있을까?


사진 : unsplash 의 Vlad D

은퇴는 아니더라도 회사 밖의 소득을 만들고,

조금씩 늘려가면 어떨까?

월급의 1/8을 밖에서 벌어올 수 있다면

하루에 7시간만 일해도 될 것이고

월급의 절반을 회사 밖 소득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

매일 4시간만 회사에 시간을 써도 되는게 아닐지.


이런 생각을 해보면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조금씩 공부하고 노력해서

하루에 한 시간, 두 시간씩 조금씩 늘려가보자,

꿈꾸고 도전하면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가게 되지 않을까?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았다.

재테크도, 투자도 모르고 살던 직장인은

돈으로 시간을 사기 위해,

회사 밖의 돈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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