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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미쓴 일단 해봐 Jan 07. 2023

퇴사 계획이 이사 계획이 되어버렸네

은퇴를 위한 마스터플랜 세우기 4/5 (D-724)

(3편에서 이어진 글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성격과 성향, 재테크 공부를 통해 선택한 '계획'일뿐입니다.

다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편

https://brunch.co.kr/@may1st/62


순서

회사를 그만두는 현실적인 계획

1. 행복의 조건(★★★)

2. 경제적 목표의 수립(★★★)

3. 경제적 목표의 달성방법(★★★★)

4. 주거 이전(★★)

5. 은퇴 이후의 삶(★★★★★)




4. 주거 이전(★★)

<은퇴 마스터플랜>에는 이사 계획이 포함된다.

직장을 그만두면, 더 이상 서울에 살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서울을 떠나면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출근길 숨 막힐 듯 혼잡한 지하철은 늘 서두르고 바쁘게 보냈던 그동안의 직장생활을 상징하는 것만 같다.


서울은 분명 다채롭고 흥미롭다.

지방 출신으로 벌써 20년 넘게 서울 생활을 하면서 익숙해지기도 했고, 추억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럼에도 서울을 벗어나고자 하는 이유는 역시


주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우리 부부의 행복리스트를 점검했을 때,

우리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조금 더 자연과 가까워지고, 공원과 도서관, 아이들 학교와 운동할 장소 등이므로

꼭 서울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에 정착해도 좋을 것 같다.

주거형태 역시 전세나 반전세가 될 것이다.


https://brunch.co.kr/@may1st/56


그래서 우리는 서울을 벗어나 <살고 싶은 곳 후보지> 리스트를 만들고,

가족 나들이를 겸하여 한 군데씩 그 동네에 놀러 가보았다.

후보가 될만한 아파트 단지를 정하고 단지 내를 방문해보기도 했다. 임장을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 후보에 올라왔던 도시들이다.

수원 광교, 화성 동탄, 남양주 별내, 남양주 다산, 용인 수지,
강원도 춘천, 평택 고덕 또는 비전동, 충남 천안...


광교와 동탄1, 동탄2, 용인 수지와 충남 천안까지 실제 방문 임장을 했다.

춘천과 남양주는 그동안 여행을 했던 곳들 인근이었다.



다니다 보니 우리가 꿈꾸는 조건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1. 도서관

2. 넓은 공원

3. 아이들 학교와 학원가

4. 장 볼 곳(대형마트보다는 동네 상권)

5. 맛있는 빵집과 카페

6. 아이들을 위한 체험활동 기회

7. 나무가 많은 곳


7번은 일곱 살 둘째 아들의 의견이다.

3번은 꼭 학원을 많이 보내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는 아니다.

다만 아이가 무언가 배우고 싶어 할 때

집 가까이에 있으면 바로바로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엉뚱하기는 하지만,

목표한 시기가 2년이 넘게 남은 데다 성공할지 아닐지도 모르는 <은퇴>,

바로 그 은퇴 후의 거주지를 찾기 위해 몇 달 동안 우리 부부는 시간을 내어 상상하고,

부동산 어플을 보며 후보지를 탐색하며 아이들과 함께 돌아다녔다.


그렇게 정한 이사 후보지는 생뚱맞게도 세종이었다. 세종?!



1) 수도권의 높은 전세가격

서울을 벗어나면서 주거 비용을 아껴서 종잣돈을 만들어야 하는데,

광교는 서울보다 더 비싸거나 비슷했고, 동탄신도시도 전세 4억은 되어야 했다.

이래서는 서울을 벗어나는 의미가 없다.

우리의 목표는 최대 전세 3억원 = 자기자본 2억 + 대출 1억(연 4%, 월 33만원).

수도권 신도시에서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2) 부동산 하락기를 겪고 있는 세종

세종은 전국적인 본격 하락이 시작되기 전부터 부동산이 하락에 돌입한 곳이다.

그리고..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도시이기도 하다.

투자자에게는 지금 가장 힘든 곳이겠지만,

실거주자에게는 저렴한 전세가에 좋은 집에서 살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3) 주거 환경

인구 38만의 성장 중인 계획도시, 중앙공원과 호수공원, 금강으로 이어지는 제천과 방축천,

동마다 위치한 작은 도서관들과 가까운 학교,

아이들에게 나쁜 유해시설도 없고, 자연과 가깝기도 했다.

복합커뮤니티가 동네마다 잘 운영되어 다양한 취미생활을 할 수도 있고, 박물관이나 문화회관 등의 문화시설도 있다.

몇 개 단지의 부동산에 들러 전세 매물을 보고, 아파트 단지를 걸어보았다.

왜 진작 세종을 떠올리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4) 부모님과의 거리

미래의 거주지를 찾는 과정에서 새롭게 생긴 조건이다.

양가 부모님께 아이들을 더 자주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

스무 살이 되어 집을 떠나올 때 중년이셨던 부모님은

이제 70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셨다.

그리고 우리의 목표대로 2년 뒤에 우리가 이른 은퇴를 할 때가 되면

70대 중반이 되신다.

(솔직하게 은퇴를 말씀드릴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조금씩 장거리 운전을 꺼리시고, 점점 더 이른 시간에 주무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우리가 부모님께 도움드릴 일이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슬픈 마음도 들었다.

자동차로 30~40 정도의 거리. 딱 적당하다.

언제든 급하게 병원에 가실 일이 생기면 출동할 수 있고,

주말에 부담 없이 만나서 다 같이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거리.

세종은 양가 부모님 댁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마지막 5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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