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저 멀리 우리의 친구가 살지도 모르죠.
지구에서 306만 킬로 떨어진 N689 별에 사는 아리는 엄마 몰래 지구 별에 놀러 갔다 오기로 했어요.
N689 별에 사는 친구들은 누구를 만나도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종종 여행을 떠나 다른 행성에 살고 있는 생명체를 만나곤 해요. 하지만 아리는 아직 어려서 자유롭게 다닐 수 없어요. 엄마의 허락이 있어야 하지만 아리는 잠깐만 빨리 지구별에 다녀오기로 결심했어요. 오늘 낮에 친구에게 지구별에는 아리 또래의 아이들이 많고 그 아이들은 참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아리는 친구를 사귀기 위해 여행을 떠났고 어스름한 새벽에 지구별에 도착했어요.
도착한 곳은 아담하고 이쁜 가정집이었는데 모두들 자고 있는 것 같았어요.
한 방 문을 여니 귀엽게 생긴 여자아이가 누워있었어요.
아리는 여자아이를 깨울 수 없어서 조용히 앉아서 기다리려고 했는데 의자에 앉다가 그만
책상에 있는 시계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여자아이는 무슨 소리가 들리자 눈을 비비며 일어났어요.
여자아이는 아리를 보고 깜짝 놀라 눈이 동그래졌어요.
하지만 아리는 눈사람과 비슷한 생김새에 눈이 동그래 예쁜 인형처럼 생겼기 때문에 무섭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용기 내어 아리에게 말을 걸었어요.
"안녕^^"
아리는 여자아이가 한 말을 똑같이 따라 했어요.
"안...녕...?"
어리둥절해하는 아리를 보고 여자아이는 말했어요.
"안녕 몰라? 안녕은 인사하는 거야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하는 거지~"
아리네 별에서는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할 때는 이마와 이마를 맞대고 "삐요"라고 말하기 때문에
아리는 여자아이에게 다가가 이마를 맞대고 "삐요" 하고 인사했어요.
"우리는 이렇게 인사해"
"나는 지유라고 해. 너는 이름이 뭐야? 어디서 왔어?"
"나는 아리, N689에서 왔어"
둘은 금세 친해졌어요.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까르르 웃으니 시간이 금세 갔지요.
아리는 엄마 몰래 놀러 온 것이기 때문에 그만 돌아가 봐야 했어요.
아리는 돌멩이처럼 생겼는데 반짝이는 물건을 지유 손에 쥐여줬어요.
"이건 우리 별에서 내가 가장 잘 갖고 노는 장난감인데 너 가져.
내가 생각나거든 이거 보면서 나를 떠올려 줄래? 내가 또 올 때까지"
"와~정말? 정말 고마워"
"고마워는 무슨 뜻이야?"
"아 그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거나 누군가가 내게 좋은 것을 주거나 해줄 때 인사하는 거야."
"아 그렇구나 우리 별에는 그런 인사는 없는데 잘 알아둬야겠다^^"
아리는 일어서며 말했어요.
"이제는 정말 가야겠다"
"응 또 올 거지~?"
"그럼~"
"그래~안녕"
아리는 아리송해 물었어요.
"만나서 반가울 때 하는 인사가 안녕 아니었어?"
"아~헤어질 때도 또 만나기를 바라면서 안녕이라고 해~"
"그렇구나 그럼 안녕"
아리는 N689 별로 돌아가며 생각했어요.
'지구별 아이들은 인사를 참 잘하는구나. 집에 가면 엄마에게 고맙다고 인사해야지."
새로운 생명체를 만나는 건 늘 흥미로운 일이에요. 새로운 인사법도 배우고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니까요.
아리는 무사히 N689에 도착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