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지지 않아도 즐겁잖아. 상상하는 것만으로.
지유 앞에 지유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초콜릿이 있어.
지유는 상상했지.
초콜릿의 포장을 벗기고 한 입에 옴막 입안에 넣는 걸. 상상만 해도 달콤했어.
그래서 너무 먹고 싶은데 엄마는 지유가 초콜릿 먹는 걸 너무 싫어해서 늘 못 먹게 해.
지유는 상상했지.
머리에 두르면 투명인간이 되는 망토를 쓰고 엄마 몰래 초콜릿을 먹는 거야.
근데 지유한테는 그런 망토가 없어.
지유는 상상했지.
한 개만 먹고 엄마한테는 안 먹었다고 거짓말하는 거야.
초콜릿은 많으니까 하나 없어져도 엄마는 모를 거야.
그렇지만.. 지유가 거짓말 한 걸 알면 엄마는 슬프겠지?
그럼 어쩌지? 지유는 또 상상했어.
엄마 볼에 뽀뽀하고 사랑해요 하면 엄마가 무지 기쁘겠지?
기뻐서 초콜릿을 지유한테 줄지 몰라.
그때 아빠가 퇴근하고 돌아왔어.
지유가 엄청 좋아하는 딸기를 사들고.
지유는 딸기를 무지 맛있게 먹었지.
지유 머릿속에 초콜릿은 어느새 없어지고 말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