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카드 읽는 가게]는 소설입니다. 모티브나 컨셉외의 모든 인물과 나오는 사연은 모두 허구입니다.
늦잠을 자도 되는 날이었지만 눈이 일찍 떠졌다. 전 날도 일찍 일어났고, 전 전날엔 잠을 설쳤지만 푹 잠들 수가 없었다. 주인 언니가 그날 일찍 퇴근 하지 않았더라면, 그 카페에 나 혼자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면, 내가 계속 그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면. 그냥 언제나와 같고 언제나와 비슷한 날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그렇지 못했다.
마치 운명의 신이 나를 그렇게 되도록 천천히 알아차리지 못할 속도로 조금씩 밀거나, 당긴 것 같았다.
어제, 나는 홀로 남은 카페의 카운터 뒤에 앉아 마치 사진이나 그림을 감상하는 것처럼 휴대전화에 통화목록을 띄워놓고 오랫동안 그냥 바라만 봤다. 통화 버튼을 누르고 싶은 마음 반, 그렇게 하면 반드시 후회할 거라는 마음이 반이었다.
엄마나 동생들의 번호는 야반도주 하듯 몰래 집을 도망 나오면서 모두 차단해 버렸다. 나의 통화목록은 며칠 걸러 한 두통씩 업데이트 될 정도로 연락이 드문 드문했는데 그 마저도 가끔씩 만나는 가까운 지인 몇명 아니면 스팸번호 뿐이었다. 그러니 모른척 하고 싶어도 그의 번호는 통화목록 최상단에서 나를 향해 깜빡이고 있었다.
눌러. 눌러. 눌러 봐. 라고 번호들이 말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후회할 거야.
똑같을 거야.
번호들을 달래듯 혼자말을 하는데 갑자기 손에 강렬한 진동이 느껴지면서 그의 번호가 화면에 크게 떴다. 그가, 전화를 걸어 왔다. 그리고 동시에, 출입문에 달아둔 풍경이 짤랑- 하며 손님들이 들어왔다.
"어서오세요."
발딱 일어나 계산대 앞에 정자세로 서며 말했다. 주머니 속에 던지듯 넣은 휴대전화가 멈추지 않고 계속 지이잉-지이잉- 울려댔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랑 아이스 라떼 주세요."
"드시고 가세요?"
"네. 먹고 갈거에요."
"준비해서 자리로 가져다 드릴게요."
"저, 근데."
신용카드를 내밀며 여자가 말했다.
"여기 타로카드 보시지 않아요?"
여자 옆에 선 남자는 흥미롭다는 듯, 한편으로는 남의 일 구경하듯 여자와 나를 한번씩 바라봤다.
"네. 봐드리고 있어요."
지이잉- 지이잉-
"그럼 궁합 같은 것도 보세요?"
지이잉- 지이잉-
"네. 궁합도 볼 수 있어요."
"우리 둘이 궁합 봐주세요. 어떻게 하면 돼요?"
지이잉-.
진동이 끊겼다. 나의 통화목록에는 그의 번호가 부재중 통화로 한 줄 더 새겨졌을 것이다.
"제가 주문하신 음료를 준비해서 갈게요. 저기 저 책상 앞에 앉아 계시면 돼요."
나는 손 끝으로 내 자리를 가리켰고, 여자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남자의 팔짱을 꿰어 끼고는 신나는 목소리로 '가자!'라고 하고는 내 책상으로 걸어갔다. 나는 몸을 돌려 커피머신 앞으로 가며 주머니 속의 전화기를 한번 슬쩍 쳐다봤다.
부재중 (1)
그는 다시 걸까?
나는 받을 수 있을까?
정체를 알 수 없는 설렘과, 갑자기 등장한 손님들에 대한 연한 원망들이 섞여서 뇌의 정보처리 속도가 느려진 것 같았다. 생각을 떨치기 위해 고개를 세차게 휘젖다가 흥미로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던 남자손님과 짧게 눈이 마주쳤다. 모르는 척, 나를 구경하는 그를 못 본척 냉장고 문을 열고 우유를 꺼냈다.
궁합을 보기 위해 여자에게 10장의 카드를 뽑게 했다. 남자는 그저 흐릿한 미소를 머금은 채 따뜻한 커피를 홀짝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헐. 우리 궁합 안 좋게 나오면 어떡해요? 어떡해? 우리 막 헤어지라고 나오면?"
여자는 나와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며 호들갑스럽게 물었다. 남자는 피식 하고 웃었다. 더 좋아하는 구나.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애정의 크기는 연인사이에서 언제나 같은 크기로 커지고 작아지지는 않는다. 누군가가 더 클 수도 있고, 누군가가 더 금방 꺼질 수도, 누군가는 생각보다 오랫동안 그 열정을 간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가진 애정이 더 클 때, 상대에게 굳이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 좋은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 상대방에 대한 감정을 숨기는 게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서로 비슷한 크기의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이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뿐.
"타로는 바뀔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참고와 조언을 위한 것이니까요. 두분에게 좋지 않은 것이 나왔을 때 그것을 서로 고치려고 노력하면 미래는 바뀔 수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카드를 하나씩 뒤집으며 내가 말했다. 여자가 귀엽게 고개를 끄덕 거렸다. 상처받은 적 없는 작은 새 같은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쩌면 그녀의 첫번째 상처가 이 남자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밝고, 맑고 작은 새처럼 유쾌한 여자들은 자기에게 열정적인 관심이 없는 남자를 만나면 그 반짝거림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내가 사랑하는 만큼 그의 사랑도 돌아오겠지, 혹은 더 큰 사랑이 돌아오겠지라고 굳게 믿고 있다가 그 믿음이 무너져 내리면 그녀들의 자아도 와르르 무너져내리곤 하는 것이다. 그녀의 신념을 지켜줄 다음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가끔 작은 새에서 작은 장미로 변화하는 여자들도 있다. 상처받은 작은 새가 죽은 자리에 연약한 가시로 무장한 장미가 피어난다. 마치 어린 왕자의 별에 살고 있던 그 장미처럼.
장미는 가시로 무장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으로 물리칠 수 있는 적은 한계가 있다. 어린 왕자를 만난 운이 좋은 장미는 살아남지만 그게 아니라면 장미 역시 시들어 제 빛을 잃어버린다.
이렇게 연약하고 천진한 여자들은 몇번이고 자신의 빛을 잃고, 다시 찾고, 또 잃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것으로 진화하곤 한다. 그게 꼭 좋은 방향이라고 말할 순 없어서 '진화'라는 말을 붙여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음.......현재.....두분의 상황은 잘 모르겠네요. 약간 애매모호 한면이 없잖아 있는 것 같아요. 남자분은 이 관계를 좀 감정적이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기도 하고요."
"엥? 자기 그래?"
여자가 팔꿈치로 남자의 가슴팍을 쿡 찔렀다. 그는 대답하지 않을 거야. 그럴 이유도 못 느끼겠지.
지이잉- 지이잉- 지이잉-
주머니 속의 휴대전화가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질문자 분은 너무 차분한 연애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맞아요!"
지이잉- 지이잉-
"남자분은 다소 신중하고 감정 변화가 많지 않은 타입이신가요? 질문자분이 어리고 천방지축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럴 수도 있는데, 그건 질문자 분의 매력이죠. 나쁜 건 아니에요."
"나 너무 철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여자가 다시 남자를 쳐다보며 얄밉다는 듯 흘겨보았다. 하지만 애정 가득한 미소를 머금은 채 였다. 그리고 어느새 두번째 진동이 멈췄다.
인생의 수 많은 문제와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이유는 타이밍이 팔할은 차지한다. 그러니 내가 지금 기다리던 그의 전화를 받지 못하는 건 어떤 타이밍이 지금 우리 사이의 방향이 지금은 서로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지금 내 앞에 않아 노닥거리는 이 쓸데없는 연인들을 당장 쫒아내 버리고 싶을테니.
"......그래서 두분은, 두분의 미래는."
여자의 맑고 초롱초롱한 눈이 기대감에 부풀어 나를 쳐다봤다. 남자는 여전히 그녀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며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었다.
"남자 분에게 달렸네요. 질문자 분이 더 노력한다거나, 더 무엇을 보여준다거나,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달라지진 않을 거에요. 더 깊은 관계, 발전된 관계를 원한다면 남자분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해요."
작은 새의 눈에 실망감이 가득 서렸다.
"집착. 음....아마 현재의 상황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가 되진 않으까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 이유는 더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지 않는 남자분 때문일 수도 있겠죠. 제 조언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질문자분은 조금 더 차분하게 관계를 바라보는 것, 둘 간의 균형관계를 찾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고 남자분은 질문자분의 성향과 애정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맞춰주시는 게 좋겠다는 거에요. 사람은 다 다르니까요. 오래 만난 연인관계라 해도 언제나 같은 감정을 느끼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 서로 원하는 방향이나 감정의 진폭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이해하고 공감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작은 새는 깊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여자들은 누군가의 조언에 진심으로 감정을 담곤한다. 다른 저의가 있다거나 자신을 통제하려든다거나, 그 조언이 해로울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그냥 나를 생각하고 조언을 해준다는 것에 감사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작은 새들이 너무 많이 다치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완성할 수 있기를 늘 바라지만, 펼쳐진 카드를 가만히 내려다 보며 차를 홀짝이는 남자를 보니 그녀는 장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좋아! 내가 자기를 이해해 보도록 노력할게. 자기도 그래줘."
".......그래."
하이파이브를 요청하며 내민 여자의 손을 슬그머니 잡아 내린 남자가 대답했다.
"왜 전화했어?"
커플들이 돌아가고 난 뒤, 나는 그에게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하기 위해 노력하며 전화를 걸었다.
"왜 안 받았어?"
그의 목소리는 풀 죽은 듯 들렸다.
"......왜 했는데?"
그는 답이 없었다. 실망한 얼굴이 눈 앞에 보이는 것 같았다. 나에게 섭섭함을 느끼면 그의 얼굴에는 작은 새처럼 안쓰러운 표정이 드리워진다. 13년 간 몇번이나 보아온 그 표정이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아 미소가 슬쩍 나왔다.
"손님이 왔었어. 상담 중이라 받을 수가 없었어."
"아......"
"왜 했는데?"
"가도 돼?"
"어딜?"
"거기. 너 일하는 곳."
"......"
이번엔 내가 말을 잃었다. 이 타이밍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새로운 시작일까, 아니면 똑같은 결론에 이르는 미련한 반복일까?
"오늘도 밥 먹을 사람이 없어? 저녁 시간 지났는데."
"밥 먹었어. 차 마시러 가려고. 가도 되지?"
그가 나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온다해도 나는 막을 방법이 없다. 여기는 카페니까. 아직 마감 시간이 한시간 넘게 남아 있어서 지금 나는 이곳을 버려두고 떠날 수도 없다. 나 말곤 이곳을 지키고 있을 사람이 없다.
"갈게. 근처야."
그가 다급하게 말했다. 내가 거절할 말을 고르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카페에 오겠다는 손님을 막을 순 없지. 네 마음이야."
나는 최대한 감정을 담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 역시 나를 13년간이나 지켜보았으니 어쩌면 나보다 더 내 마음 상태를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전화를 한 것만 봐도.
십오분이 지나지 않아 그가 도착했고, 그의 차가 앞에 세워졌다. 주차가 여의치 않은 좁은 골목이라 가게 출입문에 딱 붙여 세워야했지만 한시간만 있으면 영업이 끝날테니 크게 신경쓰진 않았다. 이제 오가는 손님도 거의 없을 테니.
나는 그가 들어서는 것을 보고, 묻지 않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고 헤이즐넛 시럽을 한 펌프 정도 넣었다. 그게, 그의 커피였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의 취향. 어색한 듯, 반가운 듯 웃으며 들어오는 그에게 나의 자리로 가라고 한 뒤 커피를 내 주었다. 내 손길을 따라 쳐다보던 그가 멈칫 하는 것이 느껴졌다.
"헤이즐넛 시럽 넣었어. 너무 안 달게. 괜찮아?"
"응."
그가 피식 웃으며 고마워. 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그의 맞은 편에 앉았다.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마주봤고, 그냥 그 뿐이었다. 할 말이 없는 것도,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할 말이 없어 불편한 것도 없었고, 해야할 말을 못해 답답한 것도 아니었다. 그를 조용히 마주보고 있는 그 순간이 이상하면서도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도 그랬을까? 그랬겠지.
우리는 꽤 오랫동안, 그 간 보지 못했던 서로의 얼굴을 그 시간 속에 채워 넣듯 그렇게 물끄러미 바라만 봤다.
익숙하다.
그 말이 정확할 듯 했다. 아주 불편하고 아주 낯선 곳과 상황 속에 놓인 채, 길을 잃은 사람처럼 긴장하며 살다가 정말 오랜만에 원래 내가 있었던 그 공간과 시간, 사람에게도 돌아간 듯, 원래의 나로 돌아간 듯 익숙했다. 나른한 기분이 드는 것 같기도 했다.
찰캉-
갑자기 출입문이 열리며 문에 달아놓은 벨이 쨍그르르한 소리를 내며 울렸다. 책 상위에 포개고 있던 내 손 위로 다가오던 그의 손이 멈칫하며 공중에서 길을 잃은 채 가만히 멈췄고, 나는 반사적으로 출입문을 돌아다 보며 벌떡 일어났다.
그 남자였다. 작은 새를 울릴, 무신경한 그 남자.
우리는 무언가 나쁜 짓을 하려다 들킨 어린애들처럼 왠지 부끄러워졌고, 남자 역시 보지 말아야할 것을 본 듯 어색하게 미소지으며 그들이 앉아있던 테이블로 빠르게 다가가며 말했다.
"두고 간 게 있어서요."
그는 후다닥 자리를 뒤지더니 우리에게 가느다란 팔찌를 머리 위로 들어 보여줬다. 작은 새가 카드를 고를 때 그녀의 팔목에서 반짝이던 저 팔찌를 보았던 것 같기도 했다.
"여기 있네요."
그는 우리를 향해 보고하듯 말하곤 짧게 목례를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사라졌다. 나는 창피하고, 당황스럽고, 얼굴이 화끈 거렸다.
우리가 무엇을 잘 못했길래?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아직은. 아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부끄러울까?
아마도 그가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무언가를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의 분위기와 감정과 상황이 그랬다는 듯, 손을 잡았을테고 어쩌면.....어쩌면 우리가 이미 헤어졌다는 사실을 지워버리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갔을 수도 있다. 우리는 그걸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서로에게 들켰던 것이고, 그것을 우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제 3자에게도 들켜버렸다.
그는 차가운 커피를 벌컥 벌컥 마셨다. 당황한 것이 나 뿐은 아닌게 분명했다.
남자가 돌아간 뒤 우리는 더이상 서로를 쳐다보지 않았고,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무언가 하나의 결을 가진 타이밍의 파도가 또 다시 휩쓸고 지나간 기분이었다. 나는 그냥 말 없이 청소를 시작했고, 그는 내 옆에서 정리를 도왔고, 그 후엔 그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만약 그 남자가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그가 내 손을 잡고 무언가 이야기를 했더라면, 그랬더라면.
그런 가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 순간 우리의 타이밍은 그 남자에 의해 방해받을 운명이었을테니.
말 없이 집앞에 도착했고, 나는 말 없이 그 차에서 내렸다. 그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둔채 조용히 떠났다.
우리는 이제 다시 닿지 못할 타이밍 속에 살게 된 걸까?
어떻게든 이어보려 했지만 너무 힘이 들었고,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 했지만 너무 달랐고, 익숙하고 좋지만 부끄럽고 당황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나는 휴대 전화 속 통화 목록을 내려다 봤다.
부재중 (2)
어떻게든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닿지 않은 시간이 느껴졌다.
The Srar (별): 집착, 미련, 희망, 절제. 이루기 힘든 어떤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