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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지기 마야 Apr 26. 2021

악플의 무게

가끔 찾아보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구독자는 700명 정도이고 의사 출신의 스타트업 여성 대표가 본인의 창업 경험을 이야기하는 채널이다. 매주 라이브 방송을 하는데 이번 주는 하지 않는다는 영상이 올라왔다. 무슨 일인지 싶어서 영상을 클릭했다.


구독자인지 지나가던 행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악플이 화근이었다. 정부지원 사업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대표에게 세금 낭비하지 말고 사업이나 열심히 하라며 누군가가 댓글을 단 것이다. 채널 운영자는 이 댓글에 상처를 받았다고 말하며 라이브 방송은 한 주 쉬겠다고 했다. 


개인이 유튜브 영상을 찍는 것과 세금 낭비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  


정보를 전달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을 것이다. 경험을 나눈다는 것은 후발주자들의 실수를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좋은 것을 나누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있다고 생각한다. 


미리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실수이기에 시행착오를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다. 실수로 인해 겪어야 될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줄였으면 하는 선한 의도를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선한 의도를 곡해하며 굳이 삐딱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더러 있다. 받아들이기 불편하면 보지 않으면 될 텐데 굳이 자신의 못난 마음을 표현하고 상처를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을 쓰기 시작한 후로 말과 글의 무게가 더없이 무겁게 느껴진다.


내가 하는 말과 글이 일치하는지,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살펴보게 된다. 어쩌면 진심은 글로 드러날 수 없는지도 모른다. 뭐라고 쓰든 간에 읽는 사람의 기분과 태도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고자 용기를 낸다. 내 글이건 댓글이건 글을 쓰는 순간에는 선한 마음을 담아 써 내려가며 다듬고 또 고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을 들여다보는 행위이고, 그것을 활자로 표현했을 때 가장 먼저 그 글을 읽는 독자는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결국 나의 마음을 다듬고 나 자신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다. 


이 영상을 본 많은 구독자가 기운을 내라는 무수히 많은 댓글을 달았다. 1개의 악플보다 99개의 선플에 힘을 얻어 기운을 내고 좋은 정보를 나눠주는 채널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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