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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지기 마야 Oct 15. 2020

너 자신을 알라

더하기 제대로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

    


어느 날 그가 남긴 이 말에 이런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나의 무엇을 알아야 한단 말인가?'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기소개를 해야 하는 순간을 많이 맞닥뜨린다.


나이, 고향, 가족관계, 직업, 사는 곳 등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나'라는 복잡하고 다양성을 가진 한 존재를 축약해서 소개하는 것은 어쩌면 쉬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나'라고 할 수 있을까?


키, 몸무게, 얼굴 생김새, 머리 모양, 즐겨 입는 옷 차림새 같은 것도 나를 표현하고 알릴 수 있지만 이것 또한 고정되어 있지 않다. 변화하는 것 또는 변화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나'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나는 30년 동안 내 눈동자는 검은색이라고 알고 살았다. 동양인은 검은 눈동자가 대부분이고 서양인처럼 연둣빛이 돌거나 금빛이 도는 눈동자를 가진 사람은 없으니까. 그리고 한국에 30년을 살면서 나의 눈동자 색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도 없었고 그것을 생각해야 할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칠 때 눈동자 색을 표시하는 란이 있었는데, 나는 Black이라는 단어를 찾았다. 하지만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Black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가 없었다. 순간 당황했다. 접수받는 직원에게 내 눈동자 색을 어디에 표시를 해야 하냐고 물어봤다. 내 눈을 쳐다보며 그가 가리킨 단어는 Dark Brown이었다. 나는 한 평생 내가 검은 눈동자를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에서는 아니었다. 찰나였지만 나에게는 잊히지 않은 순간으로 남아있다. 또 나에 대한 것이 환경과 문화에 따라 다르게 정의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외적인 것뿐만이 아니다.

내적인 것에서도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이 너무나 많다.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더 좋지 않은 것은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은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이 사실은 좋아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잘 해낼 수도 있다. 장점이라고 생각한 것이 장점이 아닐 수도 있고, 단점이라고 생각한 것이 사실은 단점이 아닌 장점일 수도 있다. 나에 대해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생각했던 것이 주변 사람들의 관점과 평가로 자기도 모르게 자신에 대해 정의한 것일 수도 있다.


나 역시도 ‘나’라고 정의 내린 많은 것이 사실은 진실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구별하고, 내가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시도해보며 진짜 나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나이, 고향, 가족관계, 직업, 키, 혈액형, 외모가 아니라 나의 내면에 있는 '나',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해 고민하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변하는 감정 너머에 있는 진짜 나를 찾아서 그렇게 내면 여행을 시작했다. 즐거운 시간만은 아니었다. 많이 힘들었고, 오래된 아픈 상처를 들여다볼 때는 젖 먹던 힘까지 끓어내야 하는 용기도 필요했다.


그렇게 떠난 나의 내면 여행으로 나는 '나'를 중심에 두고 나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제야 소크라테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가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소크라테스의 말에 한 단어를 추가하고 싶다.


바로 '너 자신을 제대로 알라'이다.


타인의 평가와 생각으로 만들어진 내가 아니라 내가 정의 내린 ‘나'를 알 때 우리는 진정한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되어 이 험난한 세상을 버틸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정말 원하는 삶,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나 자신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그 이야기를 하나씩 해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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