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이런 일이
작년 10월 초 브런치 작가 승인이 나고 100일이 조금 지났다. 한 번의 낙방 후 합격한 브런치는 내게 애틋했다. 부족한 내 글을 읽어 주는 구독자도 생기고 그분들이 공감해 주시는 '좋아요'로 꾸준히 글을 쓰는데 힘을 얻었다. 작가님들의 다양한 글을 읽는 것 또한 내게는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가진 매력 중 가장 설레게 만드는 것은 프로필 화면에 있는 '제안하기'라는 버튼이 아닐까 한다.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써서 출간 한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출판사 에디터분들이 '제안하기'를 통해서 작가에게 연락을 한다고 했다. 제안하기와 연동된 이메일이 활성화되어 있어야 출판사의 제안을 놓치지 않는다.
글을 몇 개 올리지도 않았을 때부터 나는 제안하기 버튼이 활성화가 잘 되어 있는지 이메일 주소가 틀리진 않았는지 몇 번씩 확인하기도 했다. 떡 줄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김칫국부터 한 사발 들이키고 있었지만 혹여라도 일어날지 모를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면서 나는 종종 내 프로필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런데 진짜로 그 일이 내게 일어났다.
지난 11월에 열린 <브런치 라디오> 시즌2 공모전에 응모한 내 글이 10명의 당선 작품 중 하나로 당선되었다.
스테르담 작가님의 브런치북 <안 괜찮아도 괜찮아>를 추천하는 글로 응모를 했다.
스테르담 작가님은 브런치를 통해 5권의 책을 출간한 이미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글쓰기 강의에서 '어떻게'가 아닌 '왜'라는 글쓰기의 본질을 알게 해 주셨기에 나도 '왜'라는 질문을 내게 던지며 글을 써가고 있다. 스테르담 작가님은 어떤 글을 브런치에 올리셨길래 5권의 개인저서를 출간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작품을 찾아 읽었다.
그중에서 <안 괜찮아도 괜찮아>를 읽으며 나는 많은 위안을 얻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공감하실 것 같아 작가님께 출간을 하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 그러는 와중에 <브런치 라디오> 공모전 소식을 접했고 이 책을 소개하고 싶어 글을 썼고 응모를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내가 당선이 된 것도 물론 좋지만 선하고 강한 영향력을 나누고 계시는 스테르담 작가님의 작품이 멜론을 통해 소개될 기회를 얻어 더 기쁘다.
이번 경험으로 나는 귀한 것 하나를 배웠다. 누군가가 남긴 기록은 다른 누군가에게 위안을 주고 이것은 또 다른 영감까지도 불어 넣어준다. 나의 기록이 자신을 포함한 또 다른 누군가의 영감이 되고 그것은 그의 새로운 기록이 된다. 그러니 글쓰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또 한 번 설레는 메일을 받는 날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