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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지기 마야 Feb 17. 2021

글쓰기 근육을 만들기 위해

바쁘다는 핑계로 한 동안 글쓰기를 게을리했다.


아니, 사실 바빴다. 

한 달 반 동안 투잡을 뛰고 주말에는 강의를 듣느라 휴일마저 반납한 채 1월과 2월을 보냈다. 2월의 절반을 보낸 지금에서야 겨우 한 숨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아주 세밀하게 시간을 쪼개었다면 글을 쓸 수 있는 약간의 시간은 확보할 수 있었겠지만 나의 체력이 거기까지 미치지 않았다. 그래서 아쉽지만 체력을 지키고자 글쓰기를 멀리할 수밖에 없었다. 


애정을 가지고 있는 브런치에 글을 못 썼던 그 시간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리웠다. 애틋하게 그리웠던 그 마음으로 노트북을 열었는데 '아뿔싸!' 글이 써지지가 않았다. 


글을 잘 쓰는 건 아니지만 글 쓰는 건 좋아한다. 그래서 어떤 주제가 생각나면 잘 쓰든 못 쓰든 일단 써 내려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작가의 서랍에 쌓아 놓은 글은 있지만 퇴고를 하려고 글을 읽는데 쉽게 써 내려가지가 않았다. 잠깐의 공백기로 인해 글 쓰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 것이 내게는 조금은 큰 충격을 주었다.


그렇구나!

내게는 아직 글쓰기 습관과 근육이 덜 만들어졌구나!


운동선수들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반복적인 동작을 수십 번 수백 번 하는 것은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다. 머리가 기억해내기 전에 몸이 먼저 기억하게 하기 위해 그렇게 반복하고 반복하며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다. 


글쓰기도 근육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들었다. 글쓰기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역시나 규칙적으로 글을 써야 한다. 단순히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들이 아니라 글감을 떠올리고 이야기를 구성하고 글을 완성하는 모든 과정이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행위인 것이다. 


글쓰기 초보인 나는 아직 단단한 글쓰기 근육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런 내가 한 달 동안 글쓰기를 게을리했으니 글쓰기 전의 상태로 쉽게 돌아가는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에 위기를 감지하고 안 써지는 글이지만 이렇게 적어 내려가고 있다. 

다시 기억하기 위해, 다시 근육을 만들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한다. 


단단한 글쓰기 근육질 작가로 나를 만들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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