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주는 해피아워 (happy hour)

Mukilteo beach , WA, USA

by May

지겹도록 비가 내리던 시애틀에도 얼마 전부터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쨍쨍 내려쬐는 햇볕으로 밖으로 나가기 조차 싫었는데 이대로 있다가는 소중한 토요일이 그냥 지나갈 것만 같아서 몸을 일으켜 외출 준비를 했다.


Mukilteo beach : 609 Front St, Mukilteo, WA 98275

(Mukilteo beach light house)

파란 하늘아래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바다, 카약을 타고 유유히 물살을 가르며 노를 젓는 사람들, 수영복을 입고 뜨거운 햇살 아래 태닝을 하는 사람들...

커다란 파라솔 아래 가족들끼리 모여 파티를 하는 사람들과 아빠와 열심히 공을 차며 노는 아이들. 보조 의자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계시는 할머니.


우리는 같은 공간 안에서도 각자가 추구하는 즐거움과 방법으로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는 한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짭짤한 바다 냄새가 참 좋다. 여기에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강원도에서처럼 바닷가 바로 옆에 싱싱한 횟집과 새우튀김 가게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잠시 생각을 해본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조금 더 걷다 보니 시원한 맥주를 파는 펍이 눈에 들어온다. 때마침 시간을 보니 오후 3시 40분. 해피아워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다.

보통 해피아워를 이용하면 특정시간 동안 맥주도 싸게 마실 수 있고 선택된 맛있는 음식들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계획에 없었지만 우연히 마주한 해피아워의 펍, 맛있는 음식들과 시원한 맥주는 어느 보양식보다도 더 힘이 나게 한다. 특히나 오늘처럼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는!

(Diamond Knot Brewery & Alehouse)


시원한 맥주를 먼저 고르고 해피아워 메뉴를 몇 가지 선택했다.

Pulled pork sandwich와 pulled pork nacho를 선택했다. 어떤 걸 먹어야 될지 모르는 선택장애가 올 때 pulled pork를 선택한다면 실패가 없다. 달달한 장조림 고기를 찢어놓은 거 같은 pulled pork는 누가 먹어도 호불호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다.


새콤하게 절여진 양파와 피클도 별미다. 고기로 채워진 입안을 개운하게 한 번씩 씻어준다.


계획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마주하게 된 된 작은 행복.

그것은 무더운 공기 속 일이 초간 불며 시원하게 이마를 식혀주는 한 순간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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