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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미국살이 시작

2024-12-28 토요일

by may

4학년 2학기를 종강하고, 자취방을 정리하고, 이삿짐을 본가로 보냈다. 서울에서 해야만 하는 일들을 모두 처리하고 나니 어느덧 출국이 하루 전으로 다가왔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많았다. 시험과 과제를 하느라 미뤄뒀던 만남이 많았다. 그러나 약속을 잡기도 전에 출국일은 훌쩍 다가오고 말았다.


28일 오후 1시 20분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부치고, 출국 심사장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줄이 길어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심사를 거치고 게이트로 이동하니 어느덧 탑승 시작 시간이었다. 내 자리는 양옆 비상구를 잇는 통로 자리였다. 덕분에 양발을 뻗고 편하게 있었다.


자다가 기내식을 먹고 넷플릭스로 저장해 온 애니메이션을 보기를 반복했다. 마지막 잠을 취하고 일어나 보니 어느덧 비행기는 태평양을 지나 미국 본토에 도착해 있었다. 화면 속의 비행기가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이 재미있어 계속 쳐다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움직이지 않더니 LA 공항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미국에서의 첫걸음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숙소에 들어온 후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무안 공항에서 제주항공 비행기가 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해 착륙 중 멈추지 못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뉴스였다. 비행기를 탄 날에 비행기 사고 소식을 들으니 여러모로 충격적이었다. 연말에 가족 단위로 여행을 즐기고 돌아왔을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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