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사랑하시죠?

저도 사랑합니다만...

by 아리

나는 아직 아이가 없고, 조카가 둘 있는데, 정말 너무 귀엽다. 하는 짓마다 귀엽고, 얄미운 것도 저렇게 눈치 없이 얄미울 수 있나 해서 더 귀엽고..

어제 셋째 동생네에 놀러 갔는데, ( 곧 시골로 이사를 가서.. 서울에서의 마지막 세 자매의 파티였다.)

어제는 너무 몸이 힘들어서 도저히 애들이랑 놀아주기가 어려웠다. 노가다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서 하이톤의 발성을 내기 힘든 상황 ㅋㅋㅋ


"하은아 오늘은 힘들어서 이모가 못 놀아 주겠다.. 미안.."

이랬더니 둘째 이모를 붙잡고 놀아달라고 졸라서 둘째 이모가 공주 놀이하느라고 힘 좀 썼다.

(참고로 나는 첫째 이모.. ^^)

그랬더니 돌아오려고 할 때 하은이는..

"나 둘째 이모네 옆으로 이사 가고 싶다. 이모 사랑해"라고 꼭 집어 말했다.


아이들한테 서운하면 안 되지만, ㅋㅋㅋㅋ 오묘한 감정이 든 건 사실이다. 6살에게 서운함!

나는 셋째 동생 근처에 살아서 매일매일 가서 놀아주고, 맛있겠도 사주고 했는데, 아이들은 정말 순간을 사는구나 싶었다.

이래서 아이들을 예찬하는 것이긴 하겠다. 누구든지 있는 그대로 좋아해 주고, 즐겁게 놀아주면 가장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고, 자주 보기만 한다면 대부분은 아이와 베프가 된다.


그렇지만 나는 꼭 아이들을 예찬만 할 존재인가 싶기도 하다.

모든 일과 존재에는 양면성이 있듯이 아이에도 그렇다.

그 천진함이 너무 좋지만, 천진함을 가짐으로써 가지지 못한 것들이 있다.

현재만 보는 우리의 귀염둥이들은 같이 공을 들인 시간에 메이지 않는다. 추억에 메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오늘은 왠지 나에게는 어른이 더 애틋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과거를 살뜰히 챙기느라 현재가 조금 소홀해지는 어른!

우리는 100% 현재를 살고 있는 아이들 같은 천진함은 없지만, 지나간 소중한 걸 챙기는 어른들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어른들이 조금 안쓰럽고 매우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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