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브랜딩 했다. 브랜딩 과정을 공개합니다. EP. 12
저는 호주에 5년째 살고 있는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입니다. 본 글은 1인기업가로의 저의 출발이자 저의 브랜드 '더미그나(theMe Kunah)'의 창조과정을 리얼하게 공개하는 글이므로 1편부터 읽어나가시길 권해드립니다.
발자국!
정확히 지난 2월 24일이었다.
잠에서 깼다.
눈을 떴다가 눈을 감았다.
발자국!
동그라미 두 개!!?!!
내 머릿속의 뇌파가 자극을 받은 걸까.
여러 생각들과 이미지들과 소리들이 한꺼번에 휘리릭 휘리릭 지나간다.
머릿속이 온통 발자국 투성이었다.
이 아침, 내게 특별한 영감이 번개처럼 번뜩였다.
강력한 메시지였다.
뇌 속 깊이, 마음속 깊이 도장이 쾅 찍힌 기분이었다.
서둘러야 했다.
새벽에 일어나 책상앞에 앉자마자, 그간 꽂혀 있던 캐네디의 연설문부터 다시 읽었다.
We choose to go to the moon. We choose to go to the moon in this decade and do the other things, not because they are easy, but because they are hard, because that goal will serve to organise and measure the best of our energies and skills, because that challenge is on that we are willing to accept, one we are unwilling to postpone, and one which we intend to win, and the others, too.
우리는 달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달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쉽기 때문에 달에 가기로 결정한 게 아니라,
정말로 어렵기 때문에 달에 가기로 결정한 겁니다.
우리는 이 어려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갖고 있는 모든 에너지와 기술을 활용할 겁니다.
우리는 기꺼이 이 목표를 받아들일 겁니다.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은 목표입니다.
반드시 이뤄내고 말 겁니다.
또한 다른 도전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https://brunch.co.kr/@maypaperkunah/79
소름은 영감에서 끝나지 않았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스크린에서 마주한 “민간인 달 탐사선 달착륙 성공!”이라는 뉴스의 제목!!!
그리고 그 아래 설명란에서 보게 된 “달의 발자국"이란 단어!!
도데체 영감이란 뭘까!!
섬광과도 같은 영감이라 불리는 이 것을 내가 경험하다니!!
발자국!
달의 발자국!
이는 분명 나에게 로고를 만들라는.
그 가치를 세상에 전하하는 신호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왜 갑자기 캐네디의 '우리는 달에 갑니다!'를 새벽부터 열었을까?
그리고 내 머리 속에 발자국은 뭘까?
나는 그렇게 건율원(주1)의 로고디자인을 미친듯이 해버렸다.
순식간에 로고가 완성되었다.
케네디, 그의 달, 민간우주선, 발자국, 그리고 건율원
그 가치가 하나로 이어졌다.
다행인 것은,
당신이 간절하게 찾고 있는 것 또한
간절히 당신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 보도 새퍼 (주2)
==>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주1)
건율원의 로고는 여기서 확인하세요. 저도 몰랐던 우연이 있었습니다.
(주2) 멘탈의 연금술, 보도 새퍼, 토네이도,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