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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아 May 05. 2024

감정에 관심을 가지라고?

This brunch book [Let's Try to Understand Emotions with Daniel] is published in both Korean and English


.매주 금요일, 나는 다니엘에게 영어발음을 배우는 중이다. 이유는 호주에 4살 때 온 아들과 영어로 인한 의사소통의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아들은 만 10살이 다 되어가고, 한국말보다는 영어로 말하는 것을 더 편해한다. 그리고 9살이 넘어가면서는 속사포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니, 나는 도저히 아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일단 아들의 영어를 알아듣자! 그래서 영어발음 수업을 시작했다. 현재 7개월간 배우고 있고, 이제는 꽤 향상된 상태다. 이제 더 이상 내가 하는 말에, 아들이 "what?"이라는 반응이 안 나오는 걸 보면, 일단 통과, 성공인 것이다. 


나에게도 조금씩 편해진 영어 스피킹으로, 요즘 내가 수업을 받는 내용은 연설문을 통해 스피치라는 것을 배우는 중이다. 예를 들어, 캐네디 대통령이나, 영화 속 리더들의 연설과 같은 내용을 따라 해 보며 나의 영어에 생명력을 넣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사실, 나에겐 조금은 버거운 과정이다. 왜냐하면, 나는 극도로 수줍음을 타는 사람이고, 내가 말할 때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 자체를 싫어하고, 심하게는 그런 상황자체를 공포로 느끼기 때문이다. 일단 얼굴이 엄청 빨개진다. 그러니 나는 평생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 자체를 굉장히 두려워했다.


그럼에도 계속 이런 시도하는 것은, 계속하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고, 어려운 것은 결국 쉬워질 테니까. 매주 마주하기 싫은 상황을 일부러 마주하며 도전 중인 것이다. 이런 나를 이끌고 가는 다니엘이 고생이 많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단 시작을 했으니 끝은 봐야지 않을까? (그렇다고 억지로 영어연습을 하는 중은 아니다. 내 취미 중 하나가 영어이고, 영어를 연습하면서 얻는 성취감은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뿌듯하고 짜릿하다는 것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사건의 발단은 4월 19일, 내가 오프라 윈프라의 연설문을 연습하던 중이었다. 발음 연습을 다 끝낸 상태에서 다니엘이 한 가지 시도를 요구했다. 


“That was, as you can imagine, devastating news.” 


연설문에서 느껴지는 참담한 감정을 표현하며 말해보라 했고, 나는 끝내 "I don't want to"라는 말을 내뱉었다. 그 참담한 감정을 느끼는 것도 원치 않았기에, 감정이입 자체가 되지 않았고, 내 입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다. 물론 연기를 해야 하는 것 자체도 어색하고 힘들었다. 


그리고 다니엘은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었다.


… 


You don’t have to do it. Okay? 

꼭 해야 할 필요는 없어.

But I want you to understand why you refuse to do it. 

하지만, 난 네가 왜 그것을 거부하는지 이해했으면 좋겠어. 

You don’t have to do it. 

꼭 해야 할 필요는 없어.

This week, when you do this practice, you do not have to act. 

이번주, 연습할 때, 연기할 필요 없어.

But I’m asking this, of course. 

물론 나는 요구하겠지.

If you don’t want to, you don’t have to. 

네가 원하지 않으면, 안 해도 돼



… 


Why don’t you want to do it? 

왜 하기 싫어? 

Choose one. 

(그 이유 중) 하나만 골라봐.

Even if it is a stupid thought, it is not wrong. 

아무리 바보 같은 생각이라도, 그건 잘못된 것이 아냐. 



… 


I think it would be amazing for you to go alone,  

nobody can see you; nobody can hear you; you don’t record it. 

It’s just an experiment with the scripts that I gave you. 

And just see,  

Let me try to do it this way. 

Let me try to do it this way. 

Feel different things. 

Not feel but pretend to feel. Pretend. 

It’s just an experiment with expressing yourself in different ways.

그건 그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너를 표현하는 실험이야. 

When you do that, you can notice the other feelings that come. 

네가 그것을 할 때, 넌 다른 감정이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야.

For example, “I don’t want to feel it.” 

예를 들어서, 그 감정을 느끼기 싫어. 같은 거.

If you notice that one, you can ask yourself a question. 

그것을 알아차리면, 넌 너한테 질문을 해보는 거야.

“Why am I creating this ‘I don’t want to’ feeling now.” 

내가 왜 지금 '하기 싫어'라는 감정을 만들고 있지? 

“What value is this feeling for me?” 

이 감정이 나에게 어떤 가치가 있지? 

“Why don't I want to.” 

왜 난 하기 싫은 거지?

“Why am I doing this?” 

왜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Just be interested in yourself. 

너한테 관심을 가져봐 봐.

“That’s interesting. I’m creating this feeling of ‘I don’t want to’.” 

"흥미로운데? 내가 하기 싫다는 감정을 만들고 있네?" 

You can learn about yourself like that. 

그렇게 너는 너에 대해서 배울 수 있어.


You are not wrong to refuse to act. That’s not wrong. 

네가 연기하는 것을 거부하는 게 잘못된 게 아냐. 그건 잘못된 게 아냐.

You have a reason why you don’t want to do it. 

네가 왜 하기 싫은 이유가 있을 거야.

And we both, you and I, need to respect that reason. 

우리 둘 다 그 이유를 존중해야 해. 

I have to respect the reason why you don’t want to do it.  

나도 네가 하기 싫은 이유를 존중해야 하고,

You also have to respect that you have a reason. 

너도 너에게 이유가 있다는 것을 존중해야 해. 



Maybe the reason is a very good reason. 

그 이유는 아마 아주 좋은 것일 거야. 

But if you don’t know what the reason is, you can’t understand your behaviour.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너는 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 

.. 


You don’t have to change anything. 

아무것도 변화시킬 필요 없어. 

But I think it’s important that you understand why you don’t want to do it.

난 네가 왜 원하지 않는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And if you can understand the reason, you will develop a good relationship with yourself, like you respect yourself. 

그리고, 네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면, 너는 너자신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게 될 거야. 

너 자신을 존중하는 그런 관계.




It’s really important. 

그건 진짜 중요해.



...

나는 이 수업을 끝내고,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발생되는 나의 감정들에 물음표를 계속해서 제시하고 있다. 


그럼, 다니엘이 말하는 Emotion, Feeling은 도대체 뭘까.

한국말로는 감정, 정서, 기분, 느낌이라 표현하고, 

영어로는 Emotion, Feeling, Sentiment, Sense, Mood와 같은 단어를 사용한다. 


각각의 단어를 검색해 봤다. 


감정: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정서: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또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분이나 분위기.

느낌: 몸의 감각이나 마음으로 깨달아 아는 기운이나 감정.

기분: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Emotion: a strong feeling (such as loveangerjoyhateor fear)

Feeling: an awareness by your body of something in it or on it

Sentiment: feelings of lovesympathykindnessetc.

Sense: one of the five natural powers (touch, taste, smell, sight, and hearing) through which you receive information about the world around you

Mood:  the way someone feelsa person's emotional state




그리고, 다니엘의 emotion, feeling의 의미를 나는 '감정'으로 받아들였다. 어떤 현상이 일어날 때, 어떤 일이 발생할 때 내 마음속에서 반응하는 것.


나는 이 '감정'이라는 것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내 삶이 휘청할 때까지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다니엘과 연설문을 연습하면서, 난 감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는 데는 더 취약했고, 가끔은 감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감정이입에 어려움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감정을 '긍정의 감정, 부정의 감정', 이 두가지로만 분류를 해서 느끼고 있었고,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도 찾아냈다. 


다니엘의 한마디에 '아차' 싶었다. 


"내가 '하기 싫어, 원하지 않아'의 감정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가져봐"


다양한 현상에 반응하는 나의 감정이 제각각의 소중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간과해 왔다. 부정의 감정이 들어오면, 내 마음이 다치지 않게끔, 일단 차단 혹은 무시를 해왔다. 그리고 현재에 집중하려 했다. 그런데 그게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삶의 불균형이라고 해야 할까.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감정중, 부정의 감정은 없고, 긍정의 감정으로만 삶을 포장하니 내 삶의 중심이 텅 비어있었다. 



끝내 튼튼하지 않은 나의 마음상태는 자주 흔들렸고, 무너졌다. 이제는 이런 감정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느껴보고, 그 이유와 가치에 대해서도 살펴보려고 한다. 감정에 대해 알아야, 내가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나의 감정을 해체해보기로 했다. 


건강한 내가 중심에 있어야 나의 삶이 사방으로 뻗어갈 수 있을테니까.




우리는 철저하고 진지하게 현재의 삶을 숭배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부인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그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하나의 중심점에서 방사모양으로 뻗어 나가는 반지름을 그릴 방법은 무수하다. 주의 깊게 바라보면 모든 변화는 기적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적은 우리 주변에서 매 순간 일어난다. 공자는 말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실로 아는 것이다." 한 사람이 머릿속으로 상상한 바를 오성을 통해 사실로 바꾸면 모든 사람이 그 바탕 위에 자신의 삶을 건설할 것이라고 나는 예견한다. - 소로 (주, Thoreau)



(주)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년 7월 12일 ~ 1862년 5월 6일)는 미국의 철학자·시인·수필가이다. /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믿음사, 2021






Every Friday, I learn English pronunciation from Daniel. This started because I had difficulty communicating in English with my son, who moved to Australia when he was 4 years old.


My son, who is almost 10 years old, is more comfortable speaking English than Korean. When he was 9, he started speaking so quickly that I had trouble understanding him. To better understand him, I began taking English pronunciation classes. After seven months of learning, my pronunciation has quite improved. I'll consider it a success when he no longer responds with "what?" to anything I say.


Gradually, speaking English has become easier for me. Currently, I am studying speech through the analysis of various speeches. For instance, by imitating the speeches of President Kennedy and other leaders from movies, I am learning how to inject vitality into my English.


Truthfully, it's quite a challenging process for me. I'm a particularly shy person, and I find it unnerving when people watch me as I speak. The situation can even become terrifying for me. My face tends to turn red, which further increases my discomfort. Therefore, throughout my life, I've had a significant fear of public speaking.


Keep trying, because with practice, difficult tasks will become easier. I challenge myself by intentionally facing situations I would rather avoid every week. I sometimes worry that Daniel, who guides me, finds it challenging. But once you start, shouldn't you see it through to the end? (However, I'm not forcing myself to practice English. It's a hobby of mine. The sense of accomplishment and thrill I get from practising English is unparalleled and something I take great pride in.)


The incident occurred on April 19th while I was practising Oprah Winfrey's speech. After I finished practising our pronunciation, Daniel suggested we try something different.


“That was, as you can imagine, devastating news.”


He asked me to convey the devastating emotions I felt in my speech, to which I responded, "I don't want to." I didn't want to experience that dreadful feeling again; I couldn't empathize with it, and the words wouldn't come out. Naturally, the demand to act out such feelings was both awkward and challenging.


Daniel shared the following story with me.


You don't have to do it. Okay?

But I want you to understand why you refuse to do it.

You don't have to do it.

This week, when you do this practice, you do not have to act.

But I'm asking this, of course.

If you don't want to, you don't have to.

Why don't you want to do it?

Choose a reason.

Even if it is a stupid thought, it is not wrong.

I think it would be amazing for you to go alone,

nobody can see you; nobody can hear you; you don't record it.

It's just an experiment with the scripts that I gave you.

And just see,

“Let me try to do it this way.”

“Let me try to do it this way.”

Feel different things.

Not feel, but pretend to feel. Pretend.

It's just an experiment with expressing yourself in different ways.

When you do that, you can notice the other feelings that come.

For example, “I don’t want to feel it.”

If you notice that one, you can ask yourself a question.

“Why am I creating this ‘I don’t want to’ feeling now?”

“What value is this feeling for me?”

“Why don’t I want to?”

“Why am I doing this?”

Just be interested in yourself.

“That's interesting. I’m creating this feeling of ‘I don’t want to’.”

You can learn about yourself like that.

You are not wrong to refuse to act. That's not wrong.

You have a reason why you don't want to do it.

And we both, you and I, need to respect that reason.

I have to respect the reason why you don't want to do it.

You also have to respect that you have a reason.

Maybe the reason is a very good reason.

But if you don't know what the reason is, you can't understand your behaviour.

..

You don't have to change anything.

But I think it's important that you understand why you don't want to do it.

And if you can understand the reason, you will develop a good relationship with yourself, like you respect yourself.

It's really important.

...


I have completed this class, and even now, I continue to question the emotions that arise in various situations.


I have always viewed myself as emotionally sensitive. Whenever something impactful occurs, it tends to affect my life deeply, sometimes even causing it to unravel. However, while practising a speech with Daniel, I came to the realization that my understanding of emotions was superficial. I found it challenging to express my feelings and empathize due to this lack of depth in my understanding.


“Be interested in yourself.” “That's interesting. I’m creating this feeling of ‘I don’t want to’.”


I've often dismissed the fact that my emotions in response to various experiences hold significant value. When negative emotions surface, I've typically blocked or ignored them to avoid feeling hurt, choosing instead to focus on the present. However, this approach has had unintended consequences. Could this be referred to as a life imbalance? My life, devoid of all the variety of emotions that it's possible to feel, I only allowed myself to have positive ones, and consequently my life was empty.


Ultimately, my fragile state of mind frequently fluctuated and fell apart. Now, I aim to explore these emotions in greater detail and understand their causes and worth. I need to learn about emotions so they won't control me. Thus, I've decided to dissect my emotions.


Only when a healthier version of me is at the centre can my life expand in all directions.






We live our lives thoroughly and seriously worshiping the present and denying the possibility of change. And they say that is the only way. However, there are countless ways to draw a radius that radiates from a central point. If you look carefully, any change can be considered a miracle. And that miracle happens around us every moment. Confucius said: “To truly know is to say that you know what you know and that you do not know what you do not know.” I predict that if a person converts what he imagines in his head into fact through his understanding, everyone will build his life on that basis. - Thoreau


Henry David Thoreau (July 12, 1817 – May 6, 1862) was an American philosopher, poet, and essayist. /  Walden, Henry David Thoreau, History of Faith,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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