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쓰려던 글은 따로 있다.
"I hate myself" 라고 말하는 나의 말로 시작되는 다니엘과의 대화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며칠을 끙끙거려도, 이리저리 풀어봐도 속 시원하게 글이 써지지가 않았다.
그러던 중, 깨달았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는 더 이상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의 나는 4주 전 대화 속의 내가 아니다는 말이다. 4주 동안 성장했고, 그때의 나에 대해서 지금의 나는 더 이상 쓸 말이 없었던 것이다.
4주 전의 나는, 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감정 모두를 하나의 감정으로 분류하여 한 곳에 넣어 무시해 왔고, 지금의 나는 모든 감정을 세심하게 느끼고 있다.
방금 전, hate, happy, sad의 감정들을 느끼던 상황이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마지막 슬픔으로 감정을 마무리하면서, 이것은 우울함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hate와 happy와 sad를 한꺼번에 느끼고 있었지만 상처받지 않고 있었다. 감정 그대로를 다 느끼고 나의 감정을 표현하니 그 모든 감점은 스르르 강물처럼 흘러갔다.
나의 감정을 변화를 알게 된 다니엘의 문자.
" Hate to happy to sad"
" Enjoy the ride"
Enjoy? 내가 느낀 감정들의 움직임들을 모두 다시 생각해 봤다.
HATE, 미움, 원망, 화남, 짜증, 그리고 안쓰러움, 안타까움, 걱정, 사랑
Happy, 홀가분함, 통쾌함, 그리고 죄책감, 사랑
Sad, 실망, 원망, 우울, 그리고 기대, 사랑
Angry, 걱정, 불안, 공포, 짜증, 그리고 그리움, 사랑
예전과 다른 굉장히 다양한 감정들이었고, 부정과 긍정의 감정이 함께 찾아왔고, 난 그 모든 감정들을 느끼고 있었다. 또한, 이제는 감정의 다양함을 느낄 뿐만 아니라, 감정의 온도도 느끼고, 감정의 촉감도 느끼며, 감정의 소리도 듣고 있었다. 그렇게 감정이라는 것을 다 모아놓으니, 딱 나로 보였다. 살아있는 감정을 지닌 채 여유롭게 미소 짓고 있는 내가 느껴졌다. "괜찮아. 근아야." 내가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의 감정은 모두 '사랑'으로 끝나고 있었다.
이것은 상대방을 향한 사랑이기도 하지만,
나를 향한 사랑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제는 나를 미워할 이유가 없다.
나를 사랑할 이유만 있는 것이다.
사랑이란, 자기 내부에 그 어떤 세계를 다른 사람을 위해 만들어 가는 숭고한 계기입니다. 또한, 자기 자신을 보다 넓은 세계로 이끄는 용기입니다. - 릴케(주)
그리고,
예전에는 내가 부정적인 감정만을 선택하여 느꼈다면, 이제는 이 모든 감정중 하나를 내가 선택하면서 내 감정을 컨트롤 하고 있는 듯했다.
“You have a choice.
Hate is a choice.“
다니엘이 했던 말이 이제 조금씩 이해가 되는 듯하다.
I hate myself.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나를 바라보며 했던 말이다.
다니엘과의 대화 내용은 이러하다. 이것은 4주 전의 대화다. 이를 통해, 나는 변하고, 성장 중이다.
(아래에 한글번역이 있습니다.)
I hate myself.
Oh, Which one? Who's hating whom?
Do you hate that you are doing this behaviour?
Listen, this is really important.
You have to start to understand that you want to do this behaviour.
You have to see that you want to do this behaviour.
So, it doesn't make sense to hate as well, right?
I think it is a good practice to say to yourself, "This is how I want to feel."
If we are doing this behaviour, which is limiting us from something we want to achieve, then we will say " I hate that I do this. I don't want to be like this."
But that's a lie.
You DO want to do this behaviour.
You DO want to be like this.
Yes. Also, you want to achieve your goal on the other side. That's true as well. But, also, the truth is that you want to be exactly like this right now because you have a good reason for it: you believe it is keeping you safe. This is what you believe. So you want to be like this.
We have to start from acknowledging that. Start from that place.
If you start from ”I hate that I’m like this”, you are not starting from the truth. You are starting from a lie.
Then, we can't learn anything.
It's okay to admit that you want to be like this.
You are not wrong for wanting to be like this.
-- 내가 싫어요.
오, 어떤 근아? 누가 누구를 싫어해요?
당신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싫어요?
들어봐요, 이건 정말 중요해요.
이 행동을 하고 싶다는 것부터 이해하기 시작해야 해요.
당신은 당신이 이 행동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그러니까 미워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거죠?
"내가 느끼고 싶은 마음이 이렇거야"라고 자신에게 말하는 것은 좋은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이런 행동을 한다면, 이것은 우리가 성취하고 싶은 것으로부터 우리를 제한하는 것이에요. 그러면 우리는 "내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싫어. 이렇게 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당신이 이 행동을 하고 싶은 거예요.
당신이 이렇게 되고 싶은 거예요.
맞아요. 또한, 당신은 반대편에서 당신의 목표를 성취하기를 원하죠. 그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진실은 당신이 지금 이렇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당신이 그것에 대한 좋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에요: 당신은 그것이 당신을 안전하게 지켜준다고 믿거든요. 이것이 당신이 믿는 것이에요. 그래서 당신은 이렇게 되기를 원하는 거예요.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하세요.
만약 여러분이 "내가 이런 것이 싫다"에서 시작한다면, 여러분은 진실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거짓말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고 싶다는 것은 인정해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되고 싶어 하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에요.
(주)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2003, 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