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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이 Aug 13. 2024

시시한 여행 ep1. 뷰티풀 이태리

시어머니 시누이와 함께한 이태리 여행기_렛츠고! 이태리 북부 자유여행



내가 드린 인생여행 사전점검에 대한 어머니의 답변이 도착했다.


> 이전화 보러가기



01. 기억에 남는 여행 : 서유럽. 1993년. 큰 딸과 함께

02. 평소 선호 여행스타일 : 문화 역사적 장소 탐방

03. 여행목적과 희망여행지 : 1순위 : 안 가본 곳 가기(미국) / 2순위 : 색다른 것을 경험하기(이탈리아)

04. 해보고 싶은 특별한 것 : 특별한 것을 바라지 않음

05. 여행 중 안 하고 싶은 것 : 산으로 많이 올라가는 것

06. 현지음식 선호도 : 한식보다 현지음식을 더 맛보고 싶음, 가리는 음식은 벌레(개구리) 음식

07. 복용약 : 고혈압. 심장병. 고지혈(♧ 참고로 시어머니께선 70대 중반으로 다행히 큰 지병은 없으신 편이다)

08. 운동량 : 하루 1시간

09. 근래 비행시간 : 4시간 (피로도 없었음. *참고 : 뱃멀미 있음)

10. 장시간(13시간 이상) 비행 관련 : 예전에는 무리 없었음     

11. 여행 스타일 : 얼리 버드 스타일   

12. 숙소 선택 시 고려사항 : 코를 곤다. 숙소 좋은 곳 필요 없음 - 캡슐호텔 선호  

13. 예산 : 150만원 정도 / 약 10일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건 '산으로 많이 올라가는 것은 싫다'와 이번엔 '멀리 떠나는 여행'을 '아주 저렴하게' 하고 싶다는 시누의 속마음까지 단출한 답 속에 명료하게 잘 녹아들어 있었다.


오케이! 감 왔어~ 하와이에서 LA까지 둘러 갓 귀국한 내게 미국보다는 이탈리아가 눈에 들어오는 건 당연지사! 사실 코로나 발발 직전인 19년의 12월에도 남편과 나는 시칠리아 전 섬을 돌고 '역시 여행은 이태리'라며 다시 한번 이 나라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었는데 그게 벌써 4년 전이라니...


그보다 훨씬 전인 15년의 초겨울에도 결혼 3주년 기념으로 다녀온 로마부터 토스카나, 아말피까지 이어진 이태리 중남부 여행에 이어 이번 시칠리아 여행도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더랬다. 그때 혹시 다시 이태리를 간다면 꼭 북부를 가보자 했던 우리 부부의 니즈와 시어머니의 2순위를 잘 매칭해 보면 서로가 아주 좋아할 여행을 디자인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었다. 


모두가 만족하는 여행이어야 진짜 좋은 여행일 거란 기본 전제를 두고,
나의 '시시한 여행' 플랜이 하나둘 완성되어 갔다.

시어머니와 시누이와 함께한 이태리 여행, 줄여서 '시시한 여행'은
전 직장동료이자 광고 카피 전문인 언니와 함께 점심을 먹다가 이 주제로 글을 써볼까 하니 즉석에서 지어준 제목이다. 듣자마자 자리서 빵터질 정도로 재밌기도 했고 계속 마음에 남아있기도 해서 이번 여행의 별칭으로 정해보았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도시별 여정을 바탕으로 우리가족의 이 특별했던 여행을 소개하려 한다.

그 전에 간략히 '시시한 여행'의 얼개를 남겨본다.


- 일정 : 2024.06.14 ~ 06.24 (9박 11일)

- 인원 : 총 4인 (A팀 : 오월이네 부부, B팀 : 오월이네 시댁식구)

- 장소 : 이탈리아 북부와 피렌체

          (밀라노 IN-OUT, 밀라노 3박 4일/피렌체 2박 3일/베로나 2박 3일/볼차노 1박/밀라노 1박)

- 교통 : 렌터카로 전 일정 이동


01 day : A팀 인천-밀라노 도착, 렌터카 수령 후 호텔 이동 I B팀은 베이징 경유로 틈새 시티투어 진행   

02 day  : B팀 부산-밀라노 도착, 항공편 차이로 하루차 순차적 입국, 밀라노 시티투어 (w. 전담 가이드)  

03 day : 꼬모&벨라지오 호수 드라이빙투어 및 산책

04 day : 피렌체 도착 후 시티투어 (w.단체투어)

05 day : 모녀의 우피치 미술관투어 (w.도슨트투어) / 피렌체 근교 커플 골프 라운딩

06 day : 베로나 도착 후 우리끼리 베로나 시티투어

07 day : 가르다 호수투어 후 베로나 야외 오페라 '아이다' 관람  

08 day : 돌로미티 'Q.C 떼르말' 온천체험 후 볼차노 도착

09 day : 오르티세이 세체다 케이블카 & 트래킹 투어 후 밀라노 도착  

10 day : 밀라노 아웃렛 쇼핑 후 출국

11 day : A팀 인천 도착, B팀 부산 도착


그럼 다음편부턴 모두가 도착한 2일차의 밀라노 여정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Epilog.

부산 거주자인 두 분께 굳이 인천 출발보다 김해 출발을 권한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중국항공을 타는 것에 대해 호불호가 있을 수 있어 이 옵션도 괜찮겠냐는 질문에 역시나 중국어를 배우는 두 학생답게 '대찬성'이란 OK 싸인. 그렇게 두 분은 베이징에서 11시간이란 긴 대기시간을 한시도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용감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을 지나 북경오리까지 접수하고 다시 비행기에 오르는데... 두분이 낯선 환경에서 헤매고 고생하실까 조마조마 걱정했는데 완전 나의 기우였다. 준비만 잘 하면 시니어도 청년들 못지 않게 해외에서 자유 여행이 가능하단 걸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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