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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이 Aug 17. 2024

시시한 여행 ep3. 눈이 부시게!

시어머니 시누이와 함께한 이태리 여행기_ 아름다운 꼬모호수를 따라

What a fantastic view!

롬바르디아주의 아름다운 빙하호 꼬모


둘째 날 우리는 밀라노에서 조금 벗어나 외곽 드라이브를 떠났다. 이번 여행 일정 중 남편의 원픽은 바로 이곳이라 할 정도로(물론 하나만 꼽는 건 가혹하지만...) 드라이브하는 내내 운전대를 잡은 남편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곳은 밀라노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쯤 넘게 차로 달리면 닿을 수 있는 이태리 3대 호수 중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꼬모 호수(Lago di Como).  


 

그 아름다움에 반해 세계적인 부호들과 조지클루니 등 유명 해외 셀럽들이 이곳에 별장을 가지고 있다고.

우린 꼬모 마을에 가기 전, 벨라지오(Bellagio)라는 소도시를 경유해서 가기로 했다. 벨라지오에 가기 위해선 페리를 이용해야 하기에 선착장이 있는 작은 마을 메나찌오(Menaggio)에 주차를 하고 호수를 따라 여유 있게 산책을 했다. 평화롭고 아름답다는 말밖엔... 우리는 페리 탑승 전까지 약간의 시간이 허락되어 근처 뷰맛집 레스토랑에서 갈증을 가셨다. 어머니는 어제 나빌리오 운하에서 맛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듯 아페롤 스프릿츠를 주문하고 각자 취향에 맞게 한 잔씩 즐기고 얼른 일어났다.

 

다음이 허락된다면 여기서 식사를 꼭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던 멋진 뷰의 레스토랑


벨라지오를 찾는 관광객 인파가 상당했다. 기다림은 지루해도 꼬모 호수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놓칠 수 없지!


벨라지오에선 각자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자고 어머니께서 제안하셨다. 아마도 기념품 쇼핑을 맘 편히 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어딜 가나 잠깐새 어머니와 시누가 시야에서 사라져 찾을라치면 늘 어김없이 기념품 가게 앞이었다. 이태리 기념품 다 거기서 거길텐데 매번 뭐가 그리 살게 있나 싶을 만큼 기념품 가게 앞에 서면 두 분 모두 무장해제가 된 듯 쇼핑에 진심이었다.


여하튼 간에 쿨한 시어머니 제안 덕분에 우리 부부도 '벨라지오'란 이름답게 예쁘디예쁜 이 섬을 여유 있게 거닐며 사진작가가 된 것 마냥 핸드폰 카메라로 작가놀이에 심취했다. 그래서 벨라지오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우리의 사진들로 대신하려 한다. 누르면 그냥 작품이 되는 이곳의 풍경을 맘껏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여기선 없던 사랑도 피어날 듯하네~

  

나의 흩어진 가족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기념품 가게에서 마주치게 되고 ㅎㅎ
여행지에선 다들 천진난만한 어린이가 되나 보다 :)


나름 TPO에 맞게 꽃가라 가방을 장착하고 오신 어머니 쎈쓰!


이렇게 벨라지오에서 곱디고운 사진들을 한아름 남기고 우린 다시 돌아오는 배를 탔다. 그리곤 오늘의 마지막 종착지인 꼬모 마을로 향했다. 다행히 주말을 맞아 열린 플리마켓을 잠시 돌아보고 (아쉽게도 우리가 도착했을 땐 슬슬 정리하는 분위기였다.) 꼬모에서 제일 유명한 젤라또 가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미리 찾아두었던 피자맛집이 브레이크타임이라 어쩔 수 없이 식사 제공이 되는 곳에서 허겁지겁 허기를 달래고 뭔가 아쉬웠던 입맛을 완성하기에 최고였다. 물론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도 딱 좋은 당충전재였고!


우째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 하나 남긴게 없더라... 공식 SNS에서 사진을 대신한다. 그리고 사진과는 달리 대기줄이 어마어마했다.


거리 곳곳에 세워진 조각들과 성당 내부 풍경, 꼬모는 앞서 지나온 소도시에 비해 인프라가 훨씬 잘 갖춰진 타운이었다.


이렇게 둘째 날도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기억들로 꽉 채우고 내일 르네상스의 탄생지 피렌체(Firenze)로 떠나기 전 충분한 휴식을 위해 해 질 녘 숙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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