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말에 공감해"

by Ryan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공감 중심적 생각과 대화야"


친한 친구와 연애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이야기이다.


"남자랑 여자는 같은 사물이나 현상을 볼 때 그 접근법이 다를 때가 있어. 내 말이 다 맞는 건 아니겠지만 우리가 앞과 뒤를 볼 때 상대방은 양 옆을 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야."


"그럴 땐 상대방의 얘기를 들어보고 나의 마음을 전달하고, 그다음에 나오는 생각과 말을 들어보고 나의 뜻을 표현하는 식으로 하면 대화가 이어지지 않을까? 나만의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과 공감을 할 수 있는 생각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거지."


이렇게 말하는 나는 여자 친구가 없다...

이론만 알고 있는 게 아니다. 누구나 알 수 있었던 것을 여태껏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머릿속으로는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비단 이성과의 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동성의 친구 간에서도, 직장에서도, 관계를 유지하는 아주 기본적인 요소가 공감 중심적 생각과 대화인 것 같다. 다른 글에서도 언급된 것이지만 공감을 할 수 없거나 대화를 이어나가기 힘들 때 우리는 "그게 아니라"와 "말을 해야 알아?"라는 말을 쓰는 것은 아닐까.


최근에 일과 관련해 이견이 생겨 협력사 사장님과 문자를 주고받았다.

나는 이견이 생긴 부분에 대해서 "당황"스럽다고 보냈고 사장님께서는 "그걸 이해 못하면"이라는 답을 보내셨다. 나의 "당황"은 상대방에게 "이해 못하면"이 되었고 다시 나는 그러한 답장에 "오해"를 하기 시작했다. 각자의 역할이 다르다 보니 짧은 문자에서도 받아들이는 것이 많이 달랐다. 문자에서 문자로 오고 가는 대화 속에 어느 순간 이견에 대한 결론은 찾지 못한 채 채팅은 끝났고 서로에게 공감 중심적 대화는 없었다.


문자가 아닌 대화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약속을 잡고 사장님을 찾아갔다. 이견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차이가 있었던 만큼 상대방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듣기 위한 질문을 제외하고 차분히 사장님의 말씀을 들었다. 발생한 일에 대해 사장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사장님은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그리고 상대방, 즉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었다. 먼저 듣고 얘기를 시작하니 생각의 정리가 수월해졌고 나의 말도 정돈되는 느낌을 받았다. 내 주장을 펼치기 전에 그리고 감정이 우선시되기 전에, 공감을 하고 시작하니 한결 마음도 차분해지고 조금씩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 나갈 수 있었다.


일을 잘 마무리하고 웃으면서 인사하고 나올 때 일이 해결되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생긴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았다. 나의 공감에 사장님은 이해의 말을 주셨고, 나의 경청에 사장님은 신뢰를 주신 듯했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말하기를 좋아하기에 듣는 타이밍을 놓칠 때가 많다. 공감을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상대방에게는 설득으로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소소한 몇 가지의 일화로 항상 공감 중심적 대화를 한다고는 할 수 없다. 이성적 판단이 아닌 감성적 표현이 먼저 나올 때는 공감을 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러한 방법은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알려주려고 쓴다기보다는 나에게 매일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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