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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ooo팀 ooo입니다.

MBTI가 쓰는 퇴사메일 2통: ESTJ

by 과몰입

지난주부터 이어지는 퇴사메일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 시리즈를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퇴사를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있으시다면, 퇴사메일을 쓸 예정이 있으신가요?

작별은 모든 만남에 동등하게 이뤄질 수 있는 일이지만,

퇴사는 어쩌면 완전한 나의 결정으로 한 사회와 작별하는 일이기에 특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사적으로 친한 친구들은 아니었어도, 그 사회 속에서 나와 오랫동안 지내준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며 헤어질 수 있을까요? 아니면 어차피 헤어질 거, 굳이 인사를 해야 할까요?


두 번째 메일, 그런 잡 생각 없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ESTJ의 작별을 읽어보세요.




안녕하십니까,

ooo팀 ooo입니다.

5월 9일부로 본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8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때로는 서툴고 부족했던 저에게 생색내지 않고 가르쳐 주시며 품어주신 여러분 덕분에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당사라는 울타리 밖에서 또 한 번 성장해 보겠습니다.

제 작은 도움이 필요하시거나, 간혹 사소한 일상을 전하고 싶을 때도 좋으니 언제든 편하게 연락 주십시오.

나름 다채로웠던 저의 회사 생활에 나타나 함께 헤쳐나가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거창한 무언가도 좋지만, 조용한 웃음이 늘 머무는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ooo 배상.




댓글 모음

당사라는 울타리 밖에서 또 한 번 성장해 보겠습니다.

INFP: 이런 표현을… 저는 물론이고 남이 쓰는 걸 본 경험도 거의 없어서 뭔가…와. 어른 같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 어른 맞으시고, 당연 저도 어른인데;; 뭔가 어른 같아요… 멋져요…!

INFJ: ESTJ님의 굳은 각오를 볼 수 있는 거 같아요


제 작은 도움이 필요하시거나, 간혹 사소한 일상을 전하고 싶을 때도 좋으니 언제든 편하게 연락 주십시오.

INFP: 사실 연락 줘도 된다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편하게 연락 달라니…! 떠나는 사람의 편지인데도 뭔가 든든한 마음이 느껴져요

ENFJ: 맞아요, 어쩌다 안부를 계속 전달하고 싶어지는 따뜻한 말인 것 같아요

ENFP B: 제가 동기라면 종종 연락드릴 거 같아요. 일을 어떻게 하는지도 알려주시지만 어떻게 실속 있게(?) 처리하는지 꿀팁 알려주실 거 같아요


거창한 무언가도 좋지만, 조용한 웃음이 늘 머무는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INFP: ESTJ님이 생각하는 작은 행복이 드러난 것 같아서 뭔가 흐뭇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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