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없는 무명글쟁이이다 보니까, 브런치에 구독자가 한 명 늘어난다든가, 댓글이 달린다든가 하면 아주 그냥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전에는 댓글이 달리거나, 구독자가 생기거나, 내가 구독하는 분들의 새로운 글이 올라오면 브런치 알람이 울렸는데, 요즘에는 이 알람이 어째서인지 울리지 않는다. 휴대폰을 바꾸고 나서부터 그런 것 같은데. 왜 그런 겁니까 브런치? 보고 있습니까 브런치? 요즘엔 웹이나 어플을 통해서만 새로운 알림을 확인하고 있는데, 이게 뭐 크게 불편한 건 없어서 그냥저냥 이렇게 쓰고 있다.
브런치 하면서 느끼는, 구독 - 댓글 - 라이킷에 대한 생각.
1. 라이킷
전에는 브런치의 '라이킷'이 보고 싶은 글 다시 보기 기능의 역할을 했던 기억인데, 몇 년 전부터는 브런치 내에서의 좋아요 역할로 변한 것 같다. 똑똑한 인재들이 모인 브런치에서 오래 고민해보고 변경한 것일 테니까 더 좋은 방향으로 변한 게 아니겠는가 싶은데, 사실 잘 모르겠다.
내 글 라이킷뿐만 아니라, 가끔은 구독자가 많은 사람들의 라이킷 수도 보는데, 구독자가 많다고 라이킷이 많은 건 아니라서,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브런치에 가입은 해놨지만 실제로 글은 안 읽는 사람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구독자라고 해서 꼭 구독 작가의 글을 읽는 건 또 아닌 것 같고. 뭡니까 브런치?
내가 쓴 글 중에 라이킷 숫자가 많은 걸 보면... 일단 <나랑 싸우자 브런치!>라는 제목의 글인데.
사실 뭐 이 글은 구독자도 적고 조회수뽕도 맞지 못한 나의 신세한탄 글인데, 희한하게 조회수 많고 라이킷이 많이 달린 글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브런치랑 싸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브런치 보고 있습니까? 네? 많은 분들이 브런치와 아웅다웅 하고 싶어 합니다. 네? 아님 말고.
그리고 또 꾸준히 라이킷이 눌리고 있는 글이 바로, <인세 보고를 받았습니다>라는 글이다.
사실 뭐 이글도, 출판사로부터 인세 보고를 받았는데 책이 터무니없게 적게 팔리고 있다... 하는 신세한탄 글인데, 나는 왜 자꾸 브런치에 신세한탄 글을 쓰고 있나 싶지만, '인세' 등의 단어로 검색해서 보는 분들도 좀 있는 걸로 보아 역시 사람들은 '돈'에 대한 관심이 많구나 싶다.
종합하여 보건대, 브런치에서는 브런치를 까거나, 돈 얘기를 하면 라이킷이 좀 눌리는 게 아닌가 하는 결말로 귀결이 되겠다. 그렇다면 브런치와 돈 이야기를 동시에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나의 전두엽을 타고 흐른다. 브런치와 돈 얘기를 동시에 할라면 브런치 공모전에 입상하여 돈을 받았다! 하는 게 최선이겠지만, 그 확률은 굉장히 미미하여 기대가 크지 않다. 그렇다면 브런치와 돈 얘기를 동시에 할라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생각했더니 역시 브런치 본사에 침투하여 도둑질로 전리품이라도 챙겨 나오면 되지 않겠는가...
아, 농담입니다. 농담.
2. 구독자
구독자가 많으면 좋겠지만, 언제부턴가 그냥 뭐 늘면 늘고 말면 말고 식으로 생각하게 된다. 책 세 권을 기획출판으로 낸 인간 중에 나만큼 구독자가 적은 인간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면 시무룩해지곤 하지만, 울지 않겠다. 책을 세 권 냈어도 독자의 마음은 깊은 바다와도 같아서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브런치를 하면서 좀 싫은 타입이랄까? 그런 건 있는 것 같다.
* 맞팔족들.
브런치 하면서 싫은 건 맞팔족(맞구독)들이랄까. 관심작가와 구독자 숫자가 놀랍게도 1:1의 비율로 보이는 분들은 높은 확률로 맞팔족일 확률이 높다. 기브앤테이크 정신이 투철한 이들은 대체로 맞구독을 안 해주면, 24시간 내에 구독을 끊어버린다. 마치, 감히 내가 너를 구독하는데 네가 나를 구독 안 해? 하는 느낌인데, 그런 사람들이 나를 구독한다고 해서 내 글을 읽어줄 것 같지도 않고, 나는 그들의 심리를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다. 뭔가 애정결핍이 지나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지만.
*변덕족들.
분명 내 글의 일부가 맘에 들어서 나를 구독해준 것 같은데 놀랍게도 24시간 만에 구독을 푸는 분들이 종종 있다. 분명 맞팔족은 아닌 거 같고, 이런 분들은 그저 변덕이 죽 끓듯 심하신 분들이구나 싶다. 브런치든 SNS든 팔로우, 언팔로우는 뭐 어찌하든 자기 마음이니까 상관이 없는데 보고 있으면, 아, 이 분은 변덕이 좀 심하신가 보네, 하는 생각이 든다.
*변심족들.
사실 가장 아쉬운 부류다. 이 부류들이 서글픈 까닭은 한 때는 내 글을 좋아해 주었던 분들이기 때문이다. 내 글을 먼저 구독해주다가 어느새 구독을 풀어버리는 경우인데, 그럴 때 나는 상상의 나래를 펴곤 한다. 이제 더 이상 내 글이 재미 없어진 걸까, 내 글에 관심이 없어진 걸까. 이런저런 생각에 빠진다. 나를 먼저 구독한 사람이 구독을 푸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SNS 상에서는 의견이 다를 때, 그러니까 주로 정치나 종교적 발언에 의해 온라인 우정이 무너지기도 한다. 근데 나는 정치 이야기도 안 하고 종교 이야기도 안 하는데 이렇게 마음이 변하는 구독자가 생기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건 그냥 추측인데, 가끔 비판조로 자비출판에 대한 글을 쓰곤 한다. 아마도 자비출판을 하신 분들이, 쳇, 이놈이 나를 비판한다, 하는 생각으로 구독을 푼 게 아닐까, 추측만 하고 있다. 근데 글 쓰는 사람이 구독자 하나하나의 눈치를 보고 살 수는 없고, 구독과 언구독, 팔로우와 언팔로우는 각자의 마음에 따라 움직이는 거니까 아쉬운 마음은 아쉬운 대로 뭐 별 수가 있나.
그래도 한 때 내 글을 좋아해주었던 이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가슴이 아프다.
이유를 물을 수도 없어서 더욱 더.
3. 댓글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댓글이다. 구독자도 좋지만 내 글을 읽어준다는 보장도 없고, 언제 변심할지 모를 존재들이다. 라이킷은 모두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니 눌려봐야 아주 큰 감흥은 없다. 그런데 댓글은 다르다. 글을 쓰는 이들은 대개 관심종자이다 보니까, 이 댓글이 달리면 어떤 내용일까 하여 궁금증이 도진다. 댓글이 달렸다는 것은 난독이나 오독의 확률도 있지만, 일단은 시간을 내어 내 글을 읽어주었다는 얘기니까. 물론 SNS나 블로그 등을 하다 보면 기계가 돌리듯, 영혼이 느껴지지 않는, 댓글들도 간혹 있지만 브런치에 달리는 댓글은 그런 점에서는 분명 글을 읽어주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구독자나 라이킷보다 댓글이 좋은 까닭은 읽어준 이 각자의 생각을 접할 수 있기도 해서인데, 생판 모르던 사람이라도 누군가 댓글을 달아준다면 어쩐지 내적 친밀감이 한층 올라가곤 하는 것이다. 글을 쓰다 보면 댓글이 좀 달리는 글도 좀 있고, 라이킷 수는 많은데 댓글은 전혀 달리지 않는 글도 있다. 전자는 기분 좋지만, 후자의 경우에라도, 아, 내 글은 어떤 반박의 여지가 없는 완벽한 글이로구나, 좋았어, 퍼펙트, 하고서 제 잘난 맛으로 살면 마음이 편하다... 는 뻥입니다. 어떤 글이라도 글 쓰는 인간들은 댓글이 달리면 좋아합니다. 물론 악플은 사절입니다만. 그러니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네? 댓글 달고, 기분 좋으면 라이킷도 좀 눌러주고, 그러고도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구독도 좀 눌러주시고, 책도 좀 사서 읽어주시고,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