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월 1일 만우절. 22년 1분기 나름 무사히 잘 보낸 거 같아 점심으로 돼지국밥을 처묵처묵하고는 돼지국밥보다 비싼 디저트를 먹어봅니다.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카페꼼마의 오틀리 초코라떼 뭐 그런 거랑 얀 쿠브레의 에끌레어를 먹어봅니다. 에끌레어가 진짜 돼지국밥 보다 살짝 더 비싼데요. 암튼 오늘은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데이입니다.
에끌레어는 원래 이름이 없던 디저트로 알려졌는데요. 디저트를 몹시 좋아했던 한 가난한 시인이, 아아 저 이름 없는 빵이 너무 먹고 싶은데 돈이 없구나, 으으 애가 끓는다, 애끓어 애끓어 애끓네... 해서 에끌레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건 얼토당토않은 구라고요...
오늘 만우절이니까 재미없는 구라를 쳐도 용서를 좀 해달라 이겁니다. 네?
제가 빵이나 디저트를 엄청 막 좋아하진 않는데 에끌레어는 좋아한단 말이죠. 불란서 빠리로 신혼여행 가서 에끌레어를 처음 먹어봤단 말이죠. 뭐 암튼 얀쿠브레 에끌레어 함 먹어봐야지 했는데 드디어 먹어보았다는 뭐 그런 이야기. 오틀리 초코라떼도 진한데, 에끌레어 한입 먹고 초코라떼 마시니까 초코맛이 느껴지지 않더라는...
2. 카페 꼼마 2층에서 행사한다고 북적이길래 무슨 행사인가 보았더니 젊은작가상 행사가 오늘 있군요.
젊작상 수상자들의 가장 부러운 점은 역시 젊다는 게 아니겠는가. 필력이나 이런 거 하나도 안 부러운데 '젊작상'이라는 이름에 "너는 젊은 사람"이라는 인증을 해주는 것 같아서 그게 부럽다고나 할까요.
만약 중년작가상이나 늙은작가상이 있다면 그건 수상하더라도 그다지 부럽지 않을 거 같은데 말이죠.
3. 점심 먹고는 여의도 영풍에 잠깐 들렀습니다.
<작가의 목소리> 위 옆으로 샌드라 거스의 <묘사의 힘>, <시점의 힘>, <첫 문장의 힘>이... 압박감 상당하네요... <묘사의 힘>을 괜찮게 보았던 터라, <시점의 힘>을 들고와봅니다.
4.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들른 지인이 사진을 찍어주었는데요. <작가의 목소리> 달이 변하도록 여전히 에세이 매대에서 살아있습니다. 리베카 솔닛 옆에 있네요. 주변으론 이슬아도 보이고, 신영복도 보이고, 곰돌이 푸도 보이고.
거의 한 달 가까이 교보문고 광화문점 매대에서 버티고 있어서 나름 굉장히 선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4월도 오래 버텨주길.
5. <작가의 목소리> 예스24 단독 이북 이벤트가 끝나고 오늘부터 이런저런 곳에 전자책이 풀릴 것 같습니다. 일단 리디북스에 들어간 거 같고요. 종이책을 보기 어려운 해외동포 여러분들의 크나큰 성원 바랍니다.
그럼 이만 땡큐 쏘마치.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