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경 Feb 14. 2023

출간과 잡담



1. 어제 신간 관련해서 퀴즈를 냈는데, 관련하여 댓글을 달아준 사람이 거의 없다... 이런 걸 두고 이제 고요 속의 외침이라고 하는 거 맞습니까... 외롭다... 엄마 보고 싶네... 엄마 지금 목포 놀러 가셨다능... 헤헷.


2. 대표님이 파주에 감리 보러 가셨다. 책이 제작에 들어가면 글쟁이는 사실상 할 수 있는 거 아무것도 없고 제작 사고 안 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능. 대표님이 출력되는 표지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셨는데 색상이 생각보다 좀 쨍~ 한 거 같기도 하고오오.


3. 어제는 잠들기 전, 빛과 소금, 이소라, 김고은이 부른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를 들었다능. 사실 되게 자주 듣는 곡. 김고은이 부른 건 처음 들었는데, 노래 잘하더라아아아아.


'나약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 봐' 하는 가사를 좋아하는데, 이게 나 스스로 생각을 좀 해봤더니, 아 나는 너무나 나약해서 할 수 있는 게 조또 없다... 라는 뜻인지, 아니면 떠나려는 상대에게... 야야, 너 생각을 한 번 해봐라, 내가 진짜 나약한 인간인데 내 곁을 떠나서 되겠니? 하는, 그러니까 생각을 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복수의 해석이 가능한 구간이라 좋아한다능.


책 제작 들어가면, 한동안 거의 매일 연락하던 편집자와는 조금씩 연락이 뜸해지게 된다. 편집자와의 '멀어짐'이 몸소 체감이 되는 건데, 이 느낌이 조금 서글프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그렇다. 그래도 다음이 기약되어 있다면 이 쓸쓸함은 좀 덜하기도 하다.


편집자 한 사람을 알게 될 때마다, 최소 두 종의 책 정도는 함께 해봤으면 좋겠다 하는 소망이 있다. 글이든 인간으로서든 내가 아주 최악이 아니라면 한 번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나름 자기 증명의 방식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첫 책과 두 번째 책은 한 편집자와 함께 작업했다. 다음 책의 원고를 쓰게 된다면, 그 원고 역시 이전에 작업했던 편집자와 함께 할 것 같기도 하고. 이번 신간을 작업한 편집자(대표님)님과도 추후에 '한 번 더'를 이야기하긴 했는데, 그게 언제일지는.


4. 지금까지 냈던 책은 글쓰기나 작가와 관련된 내용이 많았던 것에 반해, 이번에 나올 책은 그렇지 않아서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네. 책이라는 거 뭐 출간하고 나면, 그 결과는 두 가지 아니겠습니까.


'망하거나, 조금 덜 망하거나'


아주 가끔 변태 같은 분들이 망하지 않고 성공을 하는데... 나도 좀 그러고 싶다아아...


5. 요즘 서점에서 베셀에 올라있는 책 하나가 아주 못된 카피캣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베스트셀러 책 제목도 따라 하고, 심지어 저자 이름도 아주 유명 베셀 작가의 이름과 같아서... 독자에게 혼선을 야기시키는 건데, 아니 뭐 이름도 같을 수 있고, 책 제목도 비슷할 수는 있겠으나 그 '의도'라는 게 너무 뻔해 보이니까능, 게다가 그런 책이 떡하니 베셀에 올라가 있으니까능, 아주 배알이 꼬이는 것이다...


카피캣들 다 뒈져버렸으면... 아아, 이건 그저 비유의 표현일 뿐, 사람의 목숨은 소중하니까, 누군가 뒈져버렸으면 하고서 말한다고 해서 저 사람이 정말 뒈지길 바라는 뭐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카피캣들은 뒈지기 직전까지 망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네네...


6. 이석원 아죠씨 신간이 나왔다. 이석원 아죠씨 이번 책 표지 가지고서 블로그에 글도 쓰고 했다는데... 오늘 보니까능 알라딘 기준 한국 에세이 6위라능. 이석원 아죠씨 정도 되면 이제 뭐 표지가 산으로 가든 바다로 가든 뭐 별 상관이 없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7. 또 무슨 얘길 하지... 할 얘기 되게 많았었던 거 같은데... 몰라몰라... 머리 멍하다... 대표님 감리 끝내고 복귀하시면 SNS에 책 표지도 올리고, 추천사도 올리고 마, 프롤로그도 올리고 마, 다 할 거야...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마... 내가 마 다 했어... 마...


8. 위에 카피캣 얘기해서 우리 소심한 글쟁이 선생님들 몇몇 분들이... 이경 저 재수 없는 인간이 혹시 나를 염두에 두고 저런 이야기를 하는 건가... 하실 분들 있을지 모르나, 천만에... 그렇지 않습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아니겠습니까. 모방 없이 창조를 할 수 있는가... 하지만 5번에 쓴 카피캣은 진짜로 뒈져버리면 좋겠습니다... 네네...





작가의 이전글 출간 축하와 추천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