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샤봉 Dec 16. 2023

출근길 바이브

비가 내리는 새벽 7시 20분 출근길

지하철 개찰구 앞인데 지갑이 없었다.

집에 다시 올라갈 시간이라도 아껴볼까싶어

남편에게 전화했다.

남편도 전화를 안 받아서 짜증이 났다.

미처 못 챙긴 나의 잘못이다 생각하니,

그는 아이들 아침준비하고 있었겠다 생각하니,

이내 짜증은 사그라들었다.

정시출근을 포기하니 30분의 여유가 생겼다.

천천히 걸었다.

지하철이 제때 들어왔다.

환승지하철도 딱 맞춰 들어왔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기왕 이렇게 된 나를 위한 사치,

컴포즈 커피 대신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샀다.

회사에 도착했다.

아, 퇴근하고 싶다..?


이전 05화 취향의 시대에 취향이 없다는 것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