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새벽 7시 20분 출근길
지하철 개찰구 앞인데 지갑이 없었다.
집에 다시 올라갈 시간이라도 아껴볼까싶어
남편에게 전화했다.
남편도 전화를 안 받아서 짜증이 났다.
미처 못 챙긴 나의 잘못이다 생각하니,
그는 아이들 아침준비하고 있었겠다 생각하니,
이내 짜증은 사그라들었다.
정시출근을 포기하니 30분의 여유가 생겼다.
천천히 걸었다.
지하철이 제때 들어왔다.
환승지하철도 딱 맞춰 들어왔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기왕 이렇게 된 나를 위한 사치,
컴포즈 커피 대신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샀다.
회사에 도착했다.
아, 퇴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