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꿈이 뭐니?' '꿈이 뭐예요?' 어렸을 때부터 참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로는 그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이다. 그때마다 나는 속으로 고민했다. 진짜 나의 꿈을 말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질문한 사람이 듣고 싶은 대답을 들려줘야 하는지 말이다.
우리는 흔히 꿈이란 것을 어떠한 특정 직업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 의사, 변호사, 경찰 같은 것 말이다. '나중에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으세요?'라고 물어본 게 아닌데도,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왜 우리는 항상 직업명으로 대답을 했을까. 누가 억지로 그렇게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럼 한번 생각해보자. 어린 시절 나와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마다 그럴듯한 답변들을 내놓기에 바빴다. 선생님, 의사, 경찰, 군인, 과학자, 교수 같은 번지르르한 직업들이 아이들 입에서 나왔다.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친구들도 가끔 있었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지금은 또 다를 것이다. 요즘엔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초등학생이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기까지 꿈은 여러 차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은 '돈벌이가 좋으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지는 것이다. 그런 직업을 가졌을 때 우리는 그들의 삶을 성공한 인생이라 말한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다 그런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삶은 실패한 인생이 되는 것인가. 단지 어렸을 때 꿈꿨던 그럴듯한 직업을 가지지 못해서 실패자로 치부되어야 하는 것인가. 절대 아니다. 그들의 직업도 분명 이 사회의 필요한 부분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을 것이다.
돈벌이가 좋으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지지 못했다고 해서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은 아니다.
꿈을 직업에만 한정 짓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다. 삶에 대한 어떤 태도, 자세. 어떤 직업을 가질지가 아닌 어떻게 살아갈지를 꿈꾸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꿈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이러한 꿈에는 성공과 실패 같은 이분법도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을 하든, 어떤 직업을 가지든 삶에 임하는 자세만 유지하면 되는 것이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럴듯한 직업을 따내는 일보다는 차라리 더 쉽다.
이렇게만 한다면 우리는 모두 꿈을 이룬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마음의 꿈에는 성공과 실패도 없고, 없어지거나 사라지지도 않으며 계속 살아있어 우리의 삶을 밝게 해 줄 것이다. 언젠가 우리의 기력이 쇠하는 날이 오더라도 계속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꿈이 뭐예요?'라는 질문을 누군가 한다면 나는 나의 마음가짐에 대해 얘기해주고 싶다. 다른 사람 귀에 좋은 얘기가 아닌 내 마음에 좋은 얘기.
전 직장의 동료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는 나에게 나중에 은퇴 후에 꿈이 뭐냐고 물어봤었다.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이 되고 싶다고 얘기했다. "필요하면 자격증도 딸 생각이고, 어쨌든 남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얘기했다. 그때 그 동료의 표정이 기억난다. 굉장히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었다. 그는 사업을 할 거라고 얘기했고, 먼 미래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회사명까지 생각해 두고 있었다. 그때는 나도 갸우뚱했었다. 동료의 반응에 마음이 움츠러들었다. 나도 나의 꿈에 대한 확신이 없었었다.
그래도 나는 계속 꿈을 꿀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못 받을지라도 나의 삶에 대한 마음가짐은 한결같을 것이다. 계속 한결같기를 바라는 마음. 그게 지금 현재 나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