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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곽지바다
01화
오늘, 곽지 바다
진짜 겨울이 오다 (2025.1.7.)
by
소예
Jan 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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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로 이사 옴.
2014년 2월, 살고 있는 빌라 바로 옆에 지어진 회사에 입사.
2022년 1월,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로 이사 감.
그리고 여전히 곽지 해수욕장 앞에 있는 회사로 출근 중이다.
몇 년 전에도 매일 보는 바다를 기록하려던 적이 있었다.
물론 몇 번 쓰고는 흐지부지되었지만.
언젠가 꼭 마침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웹소설 작가가 꿈이다.
웹소설로 월급 이상의 돈을 벌고 싶은 욕구가 있다.
턱없이 부족한 실력과 끈기가 늘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아주 예전에 배웠던 관찰 일기를 써보려 한다.
2025.1.7.08:55.
어제보다 3.8도나 떨어진 기온.
그래도 제주의 기온은 늘 영상이다.
아침 일찍 중학생 딸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줄 때는 눈발이 살짝 날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 앞 동네에 살면 쌓인 눈을 보는 게 많아야 겨우내 두 번 정도다.
대신, 바다 위에서 눈처럼 몰아치는 파도는 겨우내 본다.
검은 바다 위에 하얀 거품을 내며 휘몰아치는 파도는
제주의 추위가 살아서 돌아다닌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온이 영상이면 뭐하나.
사방으로 부는 바람 때문에 옷깃을 얼마나 여미는지.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추위 대신에
바람에 내 몸이 날아갈 것 같은 공포를 느끼는 곳이
제주의 바다 동네이다.
작년에 세워진 저 풍력발전기가 관광객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우리끼리는 투덜거린다.
탁 트인 바다를 저놈이 망쳤다고.
없었던 바다 생명에 대한 우려까지 곁들이면서.
이런 이야기를 오늘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잘해 보자. 곽지 바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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