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행운. 모두 결국 사람에서 시작한다.

by 경첩의사


행복과 행운. 모두 결국 사람에서 시작한다.


1.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하기 위해 산다.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 모두의 삶을 살아가는 목표이다. 나 또한 오늘의 행복, 나아가 내일과 다음 달의 행복을 찾아간다. 오래전부터 취미로 하는 러닝 또한 당장 뛰는 그 순간의 고통이 스쳐 지나가면 내일의 건강과 행복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행복과 행운. 한 글자 차이지만 내가 스스로 노력해서 만들 수 있는 것과 그럼 함에도 어려운 것이 차이다. 내가 일정 부분 노력하면 당연히 행복은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행운은 절대 나 혼자만의 의지와 노력으로 어렵다. 누군가는 노력으로 행운을 끌어올 수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아무리 노력해도 어려운 것이 행운이다. 반대로 누군가 하는 것에 따라 행운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기도 한다.


누구나 다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저마다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방법은 다르다. 혹자는 정신적인 것보다 물질을 더 중요시하여 돈에 집착할 수 있다. 그러한 방법으로, 로또 같은 것에 행운을 맡기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일회성인 행운이 아닌, 지속적이고 보다 더 나은 행운은 결국 사람을 통해서 나온다. 삼십 년 지기 친구나, 눈빛만 봐도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인생의 큰 행운이 되기도 한다.

꼭 오랜 지인, 친구가 아니더라도 내가 만나는 사람의 한마디가 나의 행복을 가져다준다. 나는 외상외과란 직업을 가지고 일상에서 조그마한 곳에서도 행복을 찾으려 노력한다. 문득문득 내가 원하지 않는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엊그제 3억짜리 화물 트럭 계약했어요!"



세상에 제일 꼴불견이 돈 자랑이라고 말한다. 3만 원짜리 물건이 아닌 3억이라는 거액의 트럭을 샀다고 자랑하는 말을 듣고 있는 나는 속으로 떨떠름해야 지극히 정상이다. 3억 화물트럭을 절반은 현금, 나머지는 할부로 샀다고 자랑하는 말을 옆에서 듣도 있는다.



3억도 중요하지만, 다시 트럭을 준비하고 일을 시작한다는 말에 내 입가에 웃음 꼬리가 달린다. 흐뭇하고 뿌듯한 웃음이다.


이상하다.

돈 자랑하는 말을 듣는 나는 속으로 뭉클하고 오히려 감동하였다. 3억 화물 트럭 계약했다고 말한 사람은 바로 내 환자이다. 정확히 2년 전 어느 날 새벽, 환자 뱃속과 골반뼈가 다 으스러진 상태로 병원에 왔다. 처음 상태는 이대로 환자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날 새벽 수술, 그리고 여러 차례 수술과 중환자실 치료 등등...

그렇게 만난 환자는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겼다. 백일이 훌쩍 넘겨 환자는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우선 집 근처 재활병원으로 옮긴 후 조금 더 치료하였다. 외래진료를 보려 올 때마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흐뭇했다. 환자 회복의 마지막은 트럭 계약으로 완벽하게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증명하였다.



환자가 그날 새벽 그렇게 몸이 부서지고 죽을 고비를 맞은 이유는 다름 아닌 트럭이다. 환자 직업은 커다란 화물트럭 운전기사이다. 내가 들은 바로는 먼 도시 사이에서 물류창고 사이를 오가는 트럭을 담당한다. 그날 새벽도 트럭 운전하고 이곳 도시 물류창고 어디선가에서 사고가 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더 말하면 무섭고 상상하기 싫기에 여기까지만 말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2년 뒤 그 악몽을 이겨내고 다시 트럭 계약을 한 것이다.



3억 화물트럭 계약했다고 자랑하는 환자


https://blog.naver.com/mdearnest/223900335332



2.


내가 살아온 수십 년의 인생, 결국 사람이 나를 만들고 성장시켜주었다.


일일이 모두 손으로 헤아릴 수 없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스쳐나간다. 그러나 기간을 짧게 지난 일 년여를 되돌아보면 새롭게 나에게 행운을 가져가게 해준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오래된 인연이 지금도 나에게 소중한 인연과 인생의 행운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최근 일 년여의 기간 동안 가장 소중하고 행운인 인연은 바로 출판사 대표님과 편집자님이다. 대표님은 단 한 번의 대면, 그러나 편집자님은 온라인으로만 소통하였지만, 너무나 감사하고 소중한 행운의 인연이 되어주셨다.

한참 부족한 원고를 한눈에 알아봐 주시고, 처음부터 베스트셀러가 된다고 자신 있게 말해주신 출판사 대표님. 그리고 맞춤법을 세심하게 봐주시고, 원고를 통째로 교정과 교열을 해주신 편집자님을 만난 것 자체가 최근 일 년여의 기간 동안 나의 행운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다시 한번 이 글을 통해서 출판사 대표님과 편집자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내게 주신 행운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제가 믿는 것처럼 저에게 주신 행운이 곧 다시 대표님과 편집자님께 두세배의 행운으로 돌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첫 독자, 편집자님으로부터 찬사를 받다.


"

읽으면서 존경심이 점점 더 커지네요. 정말 훌륭하신 선생님 책을 진행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


누군가 말하기를 책의 첫 독자는 편집자님이라고 말한다.


요즘 편집자님과 자주 이메일과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지난주 첫 퇴고 결과를 받았다. 마치 수능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마음과 같았다. 얼마나 많은 밑줄과 붉은색 첨삭과 수정할 숙제들을 받았을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사실 문법이나 맞춤법보다 내가 쓴 전체적인 내용, 흐름을 편집자님이 잘 이해하셨을지가 더 걱정이었다. 편집자님께 받은 파일을 열어보고 안도의 한숨과 동시에 감동을 받았다.


편집자님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읽으면서 존경심이 점점 더 커지네요. 정말 훌륭하신 선생님 책을 진행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https://blog.naver.com/mdearnest/223981631013




3.

오랜만에 나간 새벽 운동.


춘분이 지났지만 아직 새벽 5시 27분은 어둡다.

그러나 이곳 공원은 가로등이 있고 잘 만들어진 러닝 코스가 있어 전혀 무섭지 않다. 오늘도 무거운 침대, 이불을 이겨내고 나는 밖으로 나갔다. 언제나처럼 처음 시작은 발걸음이 무겁지만, 이내 총총 가볍게 뛰면서 속도가 났다. 저기 멀리 100m 전방에 내가 잘 아는 후배가 있다. 옆 아파트에 사는 후배도 자주 이 시간에 운동을 나온다는 이야기들 들었다.


나의 몸 마음, 건강을 위해 나간 운동이지만 오늘 운동에서는 후배를 만났다. 뒷모습을 유심히 보다가 후배를 만나고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새벽 5시 32분에 함께 건강을 위해 나온 공원에서 만나는 선후배의 인사는 누구보다 건강하고 밝은 인사다. 이렇게 후배와 건강한 인사를 한 자체가 오늘의 나의 행운이자 행복이다. 덕분에 오늘 운동은 더 행복하게 뛰었다.


오늘도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덕분에 행복하다.


행복과 행운. 모두 결국 사람에서 시작한다.


1775206224706.jpg





매거진의 이전글세상에서 제일 진지한 의사인 친구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