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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닉 페이스, 마라톤을 피크닉처럼, 독서 리뷰

마라톤 스토리 시처럼 아름답게



마라닉 페이스, 해피러너 올레, 이재진 지음


유튜브 '마라닉 tv'를 만난 건 2022년 첫 풀코스 도전을 하면서입니다. 유튜브에서 마라톤 정보도 얻고 마피아(마라닉을 피크닉처럼 즐기는 아이들)밴드에도 가입하여 간간이 러닝 소식도 올리고 다른 분들 러닝 하는 모습을 보며 동기부여를 받곤 했습니다. 


'마라닉 tv '쥔장 올레님이 드디어 <<마라닉 페이스>>책을 출간했습니다. 언제 책을 낼까 궁금했거든요.


2024년 4월 15일 마라닉 보스턴 팀에 합류했을 때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책을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거의 마무리되었는데 보스턴 마라톤 경험을 꼭 넣고 싶어서 보스턴 다녀온 후 완성하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주문 후 책이 도착한 날 일정이 있어서 바로 읽지 못했는데 엄청 궁금했습니다. 어떤 내용을 썼을까 하고요. 저도 향후 마라톤 경험을 책으로  쓰고 싶은 러너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내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과 조지 쉬언의 <<달리기와 존재하기>>를 러닝 소울 메이트처럼 곁에 두고 즐겨 읽습니다. 조지 쉬언의 책은 올레님의 책에서도 언급하니 반가웠습니다. 


마라톤 관련 책은 다 사서 보려고 합니다. 


보스턴 동행하고 <<마라닉 페이스>>에도 자주 등장하는 올레님 지인 막시님과 홍시기님.  막시 님의 <<달리기는 하루키보다 제가 낫습니다>>도 읽었는데요. 


막시님 책에서도 올레님과 홍시기님이 등장하더군요. 참, 홍시기 님도 보스턴 팀에서 만났어요. 홍시기 님 짝궁 진경님도 그림책 화가시더군요. 마라톤 관련 그림책을 준비한다고 인스타에서 봤는데 그림이 아주 역동적이이라 출간을 기대하고 있는 진경 님의 마라톤 그림책입니다. 


올레님도, 막시님도 책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마라톤과 책은 내적 성장을 위한 필수 도구인 것 같습니다. 둘 다 생각을 깊게 하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기에 글을 잘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보스턴 마라닉 팀 간간이 단톡방에서 소식 전하는데 줄줄이 고구마 줄기처럼 한 분 한 분 다 생각나네요. 굳이 보스턴까지 가서 만난 대단한 마라톤 인연입니다.


우리의 달리기는 

말 그대로 소풍이었고

회복의 시간이었다.

마라톤을 피크닉처럼 즐기는 것.

아... 이런 게 '마라닉' 이구나.

속도는 중요한 게 아니었구나

42p


<<마라닉 페이스>> 올레 님의 핵심 메시지는 마라톤을 피크닉처럼 즐기며 천천히 달리라는 겁니다. 


마라토너라면 대회마다 자기 자신의 기록 갱신을 하고 싶어 합니다. PB(Personal Best) 달성으로 마라톤 클럽마다 선물을 주기도 하고 마라톤 대회에서도 기록으로 상품을 주니까요. 


그러나 속도만을 위한 달리기를 한다면 부상을 입게 되고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마라톤에서도 삶에서도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는 꼴이 되어버리니까요. 


올레님도 달리기나 인생에 속도를 늦추고 균형을 맞춰가라고 하는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도 첫 풀코스까지는 완주만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1년 훈련하는 동안 부상이 없었습니다. 조금 아프면 쉬고, 나으면 달리고, 속도보다는 거리 늘리기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부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첫 풀코스 완주 후  페메를 해주신 00 님이 같은 속도로만 달리면 속도가 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중간에 스피드를 위한 훈련도 병행해야 한다고 하는 조언 덕에 km에 8분 속도가 6분까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통증, 회복, 달리기가 이어졌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통증, 시련 없이 성장하지는 않으니까요.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서서히 스피드를 올리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올레님 의견처럼 조급함, 불안감으로 인한 속도를 올리는 것에는 저도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천천히 달리기를 해도 괜찮다는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어서 이 책의 가치가 거기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불행도 행복도 결국은

생각 습관을 통해

스스로 컨트롤이 가능하다.

105p


올레 님의 책은 전체가 마라톤 이야기인 것 같지만 마라톤 경험을 통한 성장 스토리입니다. 특히 마음의 성장, 생각의 성장 변화가 느껴집니다. 


스콧 더글라스의 <<나는 달리기로 마음의 병을 고쳤다>>책은 불안과 우울을 달리기 치료로 고쳤다는 내용입니다. 스콧의 책이  불안, 우울을 달리기로 고치는 과정의 이야기라면 올레님의 <<마라닉 페이스>>는 건강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보통의 걱정, 부정적 생각, 감정들을 균형 있게 조화롭게 마라톤을 통해서 조금씩 걷어낼 수 있는 책이라서 더 와닿습니다. 


올레님은 생각도 습관인지라 부정적이 생각을 달리기로 날려버리고 비슷한 습관을 가진 사람들과 만난다고 합니다. 


저도 부정적인 사람을 멀리하려고 하는데요, 마라톤 클럽 러너들은 참 긍정적입니다. 운동을 안 하는 분들은 어떻게 하면 편하게 있을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러너들은 어떻게 하면 달릴까, 어떻게 시간을 낼까 생각하는 사람들이니까요. 


때로는 포기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

180p


몸의 컨디션에 맞게 달리기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달리다가 걷거나, 따릉이를 타고 귀가하기도 한답니다.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이 아름다울 때도 있지만 포기해야 할 때도 삶에서, 마라톤에서는 수도 없이 발생합니다. 


유연한 태도로 결정하고 자신만의 달리기 리듬을 찾으라는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스턴 마라톤 다녀온 후 1개월 동안 아침마다 30~40분씩 마라닉한 경험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나무도, 하늘도, 꽃도, 천변도 보면서 천천히 뛴 후의 기분은 하루의 에너지를 만드는 활력의 시간이었습니다. 보스턴 마라톤의 페이스를 이어간 거죠. 보스턴 마라톤에서 5시간 31분에 완주했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천천히 즐기면서 완주했거든요. 영혼까지 탈탈 털어서 달린 기존의 4회 풀코스 완주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올레님의 22년 가을 jtbc 마라톤에서 포기하는 장면을 '마라닉tv'에서 봤습니다. 저도 훈련 과정을 봤기에 응원을 했고 완주하기를 바랐지만 포기한 장면에서는 안타까웠죠. 쓰지 않던 응원의 댓글도 저절로 쓰고 있었습니다. 평상시 보다 더 많은 분들의 댓글을 봤습니다. 


포기하고 그만두는 것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자신 있는 척" 부단히 노력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했는데요.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출간하는 모습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보통 그렇거든요. 자신 있는 척하다가 자신이 생기는 법이니까요. 


따뜻한 사람 냄새가 나는 러너의 이야기이지만 삶에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5km에서 ~ 풀코스, 보스턴 마라톤까지의 과정이 하나씩 배워나가는 초보러너에서 마라닉하는 러너의 변화 성장뿐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의 변화,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할까 망설이는 분

*달리기를 시작하고 어떻게 달리는 게 좋은 건지 헤매는 분

*무작정 속도를 줄이기 위한 달리기만 하는 분

*마라토너에서 행복한 마라토너가 되기를  원하는 분

*마라톤으로 생각, 행동, 감정, 생활까지 성장하고 싶은 분

*즐겁게 러닝 하고 싶은 분

*자신감을 갖고 싶은 분


놀란 점

1. 올레님이 I형(내성적)이라니...

2. 혼자 아침 러닝 하다가 행복해서 우는 분이라니...

3. 영어 공부도 마라톤처럼  조금씩 꾸준히 하고 계심(리스펙트)


*하산하다가 발목 골절 수술한 지 3주가 되었습니다. 1개월 후 걷기 연습할 예정인데요, 이 책이 단비처럼 달리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을 위로해주는 것  같아 감사한 책이었습니다. 천천히 제 페이스 대로 회복하고,걷고, 초보자로 다시 러닝 시작하려고 합니다. 



<마라톤 관련해서 읽은 책 소개합니다>






달리기와 존재하기저자조지 쉬언출판한문화발매2020.04.07.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저자무라카미 하루키출판문학사상발매2016.12.15.







달리기는 제가 하루키보다 낫습니다저자박태외(막시)출판더블엔발매2021.08.10.







나는 달리기로 마음의 병을 고쳤다저자스콧 더글러스출판수류책방발매2019.04.12.






마녀체력저자이영미출판남해의봄날발매2018.05.20.






뛰는 사람저자베른트 하인리히출판윌북발매2022.07.15.






달리기의 힘저자김준형출판굿모닝북스발매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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