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후 먹는 냉커피와 수박은 제일 달고 시원하다.


GridArt_20250706_121524910.jpg?type=w773 한강러닝후기



7월 6일 일요일 05시에 일어나서 선선할 때 달리자는 계획은 사라졌다. 7시 30분에야 눈이 떠졌다.

러닝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에 휩싸인다. 남편을 깨우니 남편은 푹 잤는지 가자고 한다. 그래, 결정했어~ 가보자.


다행히 해는 보이지 않고 구름만 잔뜩 끼였다. 해가 없어서 천만다행이라며 천천히 달린다. 안양천은 항상 러닝 코스로 제격이다. 나무도 많고 숲도 많고 물도 있고 꽃도 잘 정비되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얼굴을 꽁꽁 싸매고 달리기 시작하는데 26도로 후덥 하다.


물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1~2km 달리기 전부터 몸이 무겁다. 3~5km가 지나야 몸이 풀리고 가벼워져 달리가 좋은데 초반부터 힘을 뺀다. 숲길을 찾아서 그늘만 달린다. 안양천을 끼고 한강까지 가기는 너무 덥다. 숲 구간을 찾아서 달리면 공기가 다르다. 나무가 뿜어내는 산소 덕분인지 덜 덥고 마음의 안정도 느껴진다.


목이 마를 것을 대비해서 물 주머니를 허리에 차고 달렸다. 이런 숲이 주는 재미로 인해 16km 왕복 거리를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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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강 도착이다. 한강 도착한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나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인데 1시간을 훌쩍 넘었다. 다행히 아직도 해가 뜨지 않고 구름이 가득하다. 해가 떴으면 걸어서 귀가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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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km를 다시 가야 한다는 것.... 슬슬 더 더워지기 시작하고 에너지는 방전되고 있다. 에너지젤과 자유시간 초콜릿을 가져온다는 것을 까먹었다. 10km 이상은 물과 간식이 필수인데 말이다. 다행히 두유와 과일을 먹고 출발하기를 잘했다. 이제는 편의점 냉커피만 보고 가기로 했다.


찾으면 안 나오는 법이다. 이 숲길만 지나면 있었는데, 이 숲길만 지나면 있었는데. 생각한 거리보다 3번이나 더 지나쳐야 멀리서 편의점 간판이 보인다. 이럴 때는 없는 힘이 생긴다. 걷다가 생기가 돌아서 편의점으로 냅다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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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맛이지. 냉커피와 연양갱 하나로 이렇게 행복할 수가. 참 달다. 지난번 집 앞 편의점에서 사 먹은 똑같은 커피인데 맛이 다르다. 목마름에서 맛이 결정되는 거다~ 간절함에서 맛이 결정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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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서 16km에서 멈추고 더 이상 뛰지 않기로 결정했다. 더운 날에는 언제 멈춰야 할지를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나의 한계를 넘어설지, 날씨의 한계를 보고 멈춰야 할지를 정한다. 이런 날은 거리나 속도를 낼 필요가 없다. 그냥 건강을 위해서 땀을 내기 위해서 뛰는 정도에서 멈춘다.


스피드도 빠르지 않게 천천히 뛰었지만 땀범벅이었고 냉커피가 참 달았다. 귀가 후 먹는 수박은 그 어떤 수박보다도 달았다. 땀 흘리고 먹는 음식은 다 맛있고 감사하다. 다음 주 주말은 좀 더 일찍 나서 보련다. 여름은 더워야 여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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