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만을 향해서 달릴 때는 목표만 보인다. 목표를 이루었을 때, 목표가 너무 멀어서 보이지 않을 때, 목표에 가다가 지쳤을 때 쉬게 된다. 쉬는 건지, 절망인지, 좌절인지 모르게 만사가 귀찮아지고 뭘 해야 할지를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때 잠시 쉬거나, 멍 때리거나, 가만히 멈춰본다. 생각조차도 힘들어서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수면 아래로 모두 가라앉고 남는 것만 쳐다본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하지 않으면 후회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나를 찾는다.
그래도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몸을 일으켜 산책을 나간다. 걸으면서 주변에 있었던 나무, 꽃, 강을 바라보며 무엇이 삶에서 중요할까 다시 생각해 본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한 번씩 우울의 늪이 오기도 하고,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냥 자연스레 나뭇잎이 강에서 떠나가듯 떠나보내기만 하면 된다. 오늘도 그렇게 나뭇잎 하나를 떠나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