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마라톤 도전하다
2023년 3월 동아마라톤 대회 풀코스 2회째 도전합니다.
2023.1.1 10km e달리기
어둡기 전에 오후 4시 58분에 시작했는데 5km 반환점을 돌고 오다 보니 어두워졌습니다. 아직 감기 기운이 조금 있지만 1월 1일 첫날 달리고 싶어서 나가려고 하는데 남편까지 같이 간다고 합니다. 남편의 최고 기록은 10km이고 같이 5, 10km 대회는 5~6회 정도 나간 경험이 있습니다.
남편은 직장 일로 그렇게 집중해서 풀코스 연습을 하기 힘들다고 했고 저는 운동도 할 겸, 여러 가지 이유로 저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어서 풀코스 도전을 했었죠.
며칠 쉬어서인지 몸이 다른 날과 달리 가뿐했습니다. 무릎도 회복 중이라 무리하지 않고 달리기도 마음먹었고 지난번 8km를 달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10km를 달리되 통증이 오는 신호가 오면 바로 멈추려고 했는데 무사히 마쳤습니다.
먼저 달리라고 해서 남편은 뒤에서 천천히 달리고 저는 저의 페이스대로 달려보았습니다. 바람은 차갑기는 했지만 며칠 전 영하의 기온보다는 높아서 달릴만했습니다. 손에 땀이 나서 장갑도 몇 번이나 벗기도 했었죠.
2~3km에 몸이 무거운데 가볍고 힘도 덜 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속 이 페이스대로 가보자는 생각에 워치로 시간을 보면서 리듬에 맞춰 유지하려고 했어요. 6분 50초 속도로 계속 달려보자는 생각에 속도를 내 몸에 맞추니 구간마다 비슷하게 나오는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몸이 메트로놈처럼 일정하게 달리는 것은 훈련의 덕분입니다.
반환점 5km를 돌면서 7~8km에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풀코스도 아니고 10km이기에 최대한 에너지를 내보자고 하면서 같은 속도로 달려나갔죠.
2023년 해야 할 일도 생각나고, 무릎도 걱정되고, 3월 동아마라톤 생각도 나기도 했지만 8km 넘어서면서는 호흡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꾸 몸은 속도를 줄이려고 하는 생각은 자꾸 늦추지 않으려고 밀고 당기기를 했으니까요.
9~10km는 헉헉대며 마무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리고 또 달렸죠. 필라테스를 주 4~5일 한 덕분인지 코어 힘과 허벅지 힘이 생기는 것 같았고 마지막 finish 할 때는 5분 58초로 들어오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6분 13초로 마무리했네요. '갈매기의 꿈' 필사를 하는데 조나단이 자꾸 생각이 났어요. 한계를 도전하는 조나단, 속도와 비행에 집중하는 조나단이 생각이 나서 나도 속도에 도전하고 있구나 했죠.
10km 최고 기록은 1시간 3분으로 아직 완전히 몸이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으니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달리기는 항상 하고 나면 기분이 가장 좋습니다.
남편은 뛰다가 오랜만인지 무릎이 아파서 걷다 뛰다를 했다는군요. 1시간 30분이 넘어서야 들어왔어요. 남편을 기다리며 계단 오르기와 천천히 달리기를 하며 허벅지 근력을 키웠습니다.
동아마라톤 대회가 3월 19일 일요일이라 멀리 않았습니다. 2개월 훈련이 남았고 주 3회 정도 달린다고 해도 9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군요. 최대한 할 수 있을 만큼 훈련하고 도전하려고 합니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무리하지 않고 대회에 참가하려고 합니다.
달과 별이 마무리를 해주고 있습니다.